우리 아이 분노 조절을 돕는 놀이 활동
래원:허그맘      2018-09-30 14:48: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3세

#놀이#30개월놀이#35개월놀이

[오늘의 궁금증]

Q. 세 살이 되면서 저희 아이가 바뀐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들면 자주 드러누워 소리 지르거나 때리며 화를 내요.

아이가 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해줄 때도, 놀다가 자동차 바퀴가 빠질 때도, 달라는 우유를 빨리 주지 않을 때도 참지 못하고 소리부터 질러요.

가끔은 이유 없이 징징징 짜증내고 하루 종일 화를 내기도 해요. 착하고 예뻤던 아이, 왜 이렇게 화를 내죠.

이제 아이는 예전보다 더 다양한 욕구와 감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내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시기예요. 어른들은 블록이 무너져도 다시 쌓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별거 아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막 세상을 2~3년 살아 온 아이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른들보다 블록을 쌓아올리는 일에 몇 배는 더 힘을 기울였기 때문에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도 훨씬 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이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낼 수 있어요.

때론 어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가 화를 심하게 내기도 하는데, 아이만이 경험하는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이 있을 수 있어요. 부모는 다 알 수는 없지만, 아이를 관찰하면서 어떤 상황, 어떤 시간에 더 자주 화가 폭발하는지 알고 환경을 조정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하고 싶은 것은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적고, 화는 나는데, 어떻게 화를 조절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아이들을 위해 어떤 놀이가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께요.

■ 메아리치기 놀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소리를 자주 지르나요?그렇다면, 이 소리 지르기를 건강한 놀이로 바꿔주세요.

아이에게 ‘우리 화가 나는 만큼 누가 더 크게 소리 지르나 한번 해볼까?’ 하면서 서로 메아리치듯 소리를 질러보아요.

단순히 ‘아~’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랄라라~, 두두두두~’ 등 여러 소리로 질러보며 놀아주세요.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서로의 소리를 따라 지르다보면 어느새 화는 누그러지고 깔깔 거리며 웃게 되지요. 물론, 차 안이나 방 안 같은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 공간에서 하는 것이 필요하고 소리지르면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을 구분해주는 도움이 필요해요.

■ 펀치 펀치! 재미있는 베개싸움 놀이!

화를 풀 때는 이보다 더 시원한 놀이가 없지요. 아이와 함께 베개를 들고 탕탕 휘두르는 놀이를 하다보면 화가 달아나게 되요. 힘을 조절하기 어려운 아이라면, 부모와 서로 베개를 휘두르지 않고 인형이나 펀치 볼 같은 곳에 휘두르게 도와주세요. 에너지를 쭉 빼다보면 ‘화’라는 열정의 에너지도 쉴 시간이 필요해져요.

■ 죽죽 찢어진다! 신문지 펀치 놀이!

부모가 양쪽에서 신문지를 잡고 아이가 신문지의 가운데를 주먹으로 펑~ 쳐서 구멍을 내도록 해요. 마음 속 화도 신문지가 구멍 뚫리는 소리처럼 뻥~ 뚫리고 성취감도 생겨요. 신문지가 잘 뚫리지 않으면 부모가 양쪽에서 세게 당겨주거나 신문지 가운데를 티나지 않게 살짝 찢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쭉쭉 늘어나고 말랑거리는 점토놀이! 모래놀이!

아이가 언제나 베게싸움이나 신문지 펀치처럼 활동적인 놀이로 화를 표현하고 싶어 하지는 않아요. 내 마음대로 누르고 섞고 떼고 할 수 있는 말랑거리는 점토나 모래 놀이가 마음을 이완하고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가 이 놀이를 할 때, 어떤 모양을 만들어보라고 하거나 색을 섞지 말라고 하거나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아이가 놀 수 있도록 아이의 놀이를 따라가 주세요.

Tip. 분노를 조절하는 놀이는 화가 났을 당시에도 효과적이지만, 평소 부모와 놀이 시간을 갖는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최혜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