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될 때
래원:허그맘      2018-09-27 16:00: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3세

아이 앞에서는 최대한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지만 여러 생활사건으로 인해 아이 앞에서도 부부부가 서로 다투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부부 관계에서 싸움이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류형으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부 스스로의 문제로 싸우게 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의견차로 싸우게 되는 경우이다.

부부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부부의 의사소통 방식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부부심리치료의 대가 존 가트먼 박사는 3000명 이상의 부부의 대화를 연구하여 어떤 부부가 이혼을 할지 어떤 부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지를 연구했다. 매우 흥미롭게도 가트먼 박사는 부부의 대화를 10분만 관찰하면 그 부부가 이혼을 할지 안 할지를 예측한다고 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기 전에 공학도였던 가트먼 박사는 부부의 대화 패턴을 과학적으로 오랜 기간 연구하여 분석해냈으며 90% 이상의 확률로 부부의 이혼 여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트먼에 따르면 부부가 일상 속에서 나누는 사소한 대화가 그 부부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부부의 관계를 좌우하는 것은 그들이 ‘사랑해’와 같은 애정표현을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대화패턴을 가지고 있느냐다. 즉, 대화의 내용보다는 대화 방식이 중요하다. 하루 하루의 대화 방식이 쌓여서 그들의 관계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

가트먼 박사는 관계가 깨지고 파경에 이르는 부분의 4가지 대화 방식을 제시하였다.

1. 경멸: 상대방에 대한 경멸의 말투(“당신이나 잘해”)

2. 비판: 상대방을 비난하기(“당신이 문제야”)

3. 자기방어: 자신을 피해자로 느낄 때(‘나만 억울해’)

4. 단절: 대화를 하지 않을 때(‘내가 말을 말아야지’)

부부가 자꾸 다투게 된다면 위와 같은 패턴의 대화방식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부부가 의사소통에 있어서 본연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잘 기능하는 부부라 할지라도 자녀를 양육하는 상황은 부부 모두에게 본인들의 욕구를 지연시켜야하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에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두 번째의 경우, 대개는 자녀양육에 있어서 의견 차이로 싸움이 발생하게 된다. 남편이 아이에게 너무 심하게 대한다던가, 또는 아이에게 너무 무심하다던가 하여서 둘 간의 다툼이 발생하게 되고 큰 소리가 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일단 가장 명심할 점은 부부가 양육에 있어서의 의견차가 있다고 할지라도, 자녀 앞에서는 다른 부모를 나무라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부부가 자녀 양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고, 상대 배우자의 좋은 자질을 아이가 배울 수 있도록 늘 독려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받으며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

혹시라도 자녀 앞에서 다투게 될 경우, 부모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이나 반응을 살펴서 마음을 읽어주도록 한다.

“00야, 엄마 아빠가 큰 소리 내고 그래서 약간 불안하구나. 엄마, 아빠가 서로 생각이 달라서 말했던 건데, 이렇게 큰 소리 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았던 거 같아. 네가 놀랐을 수도 있겠다. 엄마 아빠는 네게 화가 난 것은 아니란다.”

하면서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는 말을 해준다.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은 그 상황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거나 부모의 감정을 달래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아이가 가정 내에서 부모의 감정을 살피느라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도 있다.

아이에게 늘 좋은 모습만 보일 수는 없다. 때로는 갈등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갈등을 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다.

“남편, 나는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약간 불편해. 이렇게 해주면 안 될까?”

“응.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는데. 나도 한다고 하는데 알아주지 않으니 참 그렇네.”

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상대 배우자가 이에 적절하게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부모가 합의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갈등을 다루는 좋은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권윤정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