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버럭, 아이에게 주는 치명상
래원:허그맘      2018-09-27 15:57:00

[오늘의 궁금증]

요즘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가 참 많습니다. 대형마트는 어느 새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지하철, 버스, 공연장, 행사장 등 다양하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와 달리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 마트 등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도 많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널려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위험요소도 늘어나고, 사람들 간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례절을 가르치고 강조해야 합니다. 이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합니다.

Q. 아이들이 공공례절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공공례절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3세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즉흥적인 사고를 하는 때여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행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마트에서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며 바닥에 눕기도 하고, 울며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넓은 길을 막 뛰어가기도 하고, 공공시설에 올라가고, 놀이터처럼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공공례절을 지키지 못하면 부모님이 더 긴장합니다. 부모님들도 빠르게 변화된 시대에 맞춰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옆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고, 아이의 행동으로 비난을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거나 한 마디라도 들을 때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부모님이 긴장하고, 당황하면 그 화살은 아이에게 향하게 됩니다. “조용히 하라고 했지?” “뛰어다니면 안 돼!!!” 등으로 아이에게 버럭 화를 냅니다. 어떨 때는 지나가던 사람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거나 심지어 아이를 때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혼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럴 때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잠시, 부모님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어른도 사람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지적을 받거나 혼이 난다면 당황하고, 화가 나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아이도 마찬가지겠죠.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혼을 내십니다. 창피함으로 규칙을 지키게 하려는 부모님의 의도는 당장에 행동으로 통할지 몰라도 아이의 마음에는 깊은 절망, 수치심이 남습니다.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창피를 당했다는 생각에 결국 아이의 반발심만 키우고, 더 자기 멋대로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공공장소에 가기 전, 약속 정하고, 연습하기, 아이가 말썽을 피우면 부모님께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규칙 알려주기 등의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치심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자기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자존감과 가장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홉킨스(David R. Hawkins) 박사는 그의 저서인 ≪의식혁명≫ 에서 인간은 똑같은 심리적 상처를 받아도 자신의 의식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연구를 통해, 인간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에너지에 크게 좌우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람들이 가진 의식 수준을 17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이 중, 가장 낮은 부정적 에너지가 수치심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고 아이가 웃는다 해서 수치심이란 감정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의 내면에 수치심을 받았던 순간들이 쌓이고, 부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집니다. “우리 아이는 왜 자존감이 낮지?”하며 고민되신다면 평소에 아이의 마음 속에 수치심이 남아있는지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부모도 사람이다 보니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 후회하실 때도 많습니다. 아이 마음의 수치심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혼난 상황에서 느꼈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공감해 주세요. “혼났을 때 너도 많이 놀랐지? 창피했을 것 같아. 엄마도 너의 그 마음을 살펴주지 못해서 미안해.” 시간이 많이 지난 후라도 괜찮습니다.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그 마음을 공감해 주면 바로 풀리는 힘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신다면, 아이는 다시 내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워갑니다. ‘나는 역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아이가 믿게 됩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노원센터 박현순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