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문제 행동이 고쳐지지 않는 리유
래원:허그맘      2018-09-19 10:26:00

[오늘의 궁금증]

Q.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세 살 아이를 둔 부모입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고 예의바르게 키우고 싶은데, 저희가 잘 못하고 있는 건지 잘 되지 않아요.

아이는 불쑥 불쑥 어디서 들었던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을 하고 하지 말라고 타일러도 보고 단호하게 해봐도 잘 고쳐지지 않아요.

아이의 문제 행동 왜 이렇게 고치기 힘들죠.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희 아이, 이런 행동이 문제인데 왜 잘 안 고쳐지죠. 노력하는데도 잘 안돼요. 이런 저런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라고 말이죠. 아이를 잘 키우고자 노력하는데 아이는 행동의 변화가 별로 없으니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우리 아이, 잘 크면 좋겠는데 지금 하고 있는 문제 행동이 왜 고쳐지지 않는지 이유를 알아볼게요.

1. 아이가 발달과정 중에 나타나는 행동일 때

세 살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한 아버님이 아이가 계속 뛰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는 뛰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살펴보니 놀이터에서 뛰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결혼식장이나 마트 등에서도 계속 뛰려고 한다는 겁니다.

자, 이것은 문제 행동일까요? 세 살 아이는 원래 뛰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체 발달상으로도 뛰어야 대근육도 더 잘 발달하지요. 아이의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뛰는 것이 아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뛴다면 전혀 문제가 아닐 행동이 결혼식장이기 때문에 문제 행동으로 바뀌어 버리는 겁니다.

세 살 아이는 아직 때와 장소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래 내가 하고자 하는 욕구를 먼저 드러내버리지요. 못하게 하면 울고 떼쓰고 소리 지르고 발악하기도 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발달상 나타나는 행동 자체를 문제 행동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아이의 행동을 고치고 바꾸려 하기 보다는 아이가 적절한 때와 장소를 구분하고 행동할 때까지 일정 장소를 피하거나 혹은 아이가 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아서 뛰게 해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도 이 시기 아이와 6개월간 외식을 꿈도 못 꾼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시간이 약일 때가 있는 것이지요.

2. 일관성이 무너졌을 때

그러나 모든 아이의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행동들은 고착화되고 오히려 강화되어서 계속해서 아이와 부모를 괴롭히기도 하지요. 마트에만 가면 장난감을 사달라고 항상 졸라서 문제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안된다고 해도 계속 아이는 조르지요. 그래서 한두 번 아이에게 사주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절대 안 사준다고 약속을 받아내지요. 하지만, 다음번에 마트에 가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또 조릅니다. 아이가 조르면 다시 또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더 심하게 조르거나 드러눕거나 슬퍼하면 부모는 어느새 또 사주게 됩니다.

부모가 이렇게 일관성이 무너지는 행동을 하는 것은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어 빨리 상황을 종료 시키고 싶어서 일수도 있고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안쓰러워서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 된다는 말끝에 결국은 일관성이 무너져 허용하게 되면 아이는 강력한 학습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안되~!> 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되~!>는 구나’ 라고 말이죠. 결국 아이의 조르는 행동은 부모의 일관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생긴 문제 행동입니다.

때로는 부모가 일관성을 유지하더라도 그 시간이 아이에게 적용되기에는 짧을 때에도 문제 행동이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한가지의 방법을 몇 개월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한데 고쳐지지 않는 다는 이유로 일주일 단위나 몇 일단위로 변경하는 경우이지요. 특히, 배변 실수의 경우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방법을 짧은 시간 안에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자랄 시간은 충분하니, 바로 문제 행동의 변화가 없더라도 일정 시간을 유지하고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발달지연(장애) 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을 때

부모의 일관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아이의 문제 행동도 있습니다. 가령, 아이의 발달이 또래보다 현저히 늦거나 불안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에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 잘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최혜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