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고스란히 남는 부모의 말
래원:지식너머출판사      2018-09-15 16:38:00

우리는 모두 내 입에서 쏟아지는 말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고운 말로 웃으면서 아이를 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은 바쁜 일상에 지쳐서 아이에게 모진 말을 내뱉기도 한다. ‘아이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는 변명과 ‘설마 기억하겠어?’ 하는 안일함으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에게 비수가 될지도 모르는 말을 뱉어내고 있지는 않은가?

입술 30초, 가슴 30년

'입술 30초, 가슴 30년'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모의 말은 잠깐이지만, 아이에게는 평생 갈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지난 몇 달간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미 쏟아진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모진 말들이 생각날 때마다 미안함에 괴로웠다.내 말 한마디에 아이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웃어 보이기도 하지만, 나의 한마디에 세상의 바닥으로 떨어진 듯 절망 섞인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아이에게 야단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것

특히 아이들의 자기표현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는 4살 이상이 되면 부모의 눈에는 아이가 갑자기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해서 어른의 언어를 모두 리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게 4, 5살이 되면 큰 아이라 인지하고는 어른의 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행동도 어른보다 느리고, 말을 리해하는 것도 천천히 기다려줘야 하는데 성인을 대하듯 아이를 다그치니 아이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에 위축되어 대답을 제대로 못할뿐더러 전후 사정은 모두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만다.

아이를 위해 조금은 신중해질 것

그럴 때일수록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이는 지금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반성하거나 돌아볼 여유가 없는 상태라는 것을. 자신에게 쏟아내는 엄마의 말이나 표정, 행동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랜 시간 가슴에 담아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 모습이 ‘우리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평생 가져가게 될 기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동안 이렇게나 아이에게 좋은 모습과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고 노력했는데, 한순간을 참지 못해 아이의 가슴에 아프게 새겨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부디 우리 아이에게 '엄마의 말'은

언제 떠올려도 기분 좋고 힘이 나고

희망을 주는 느낌이면 좋겠다.

기운이 빠질 때 아무도 몰래 살짝 꺼내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보석상자 같았으면 좋겠다.

- 이임숙의 <엄마의 말공부> 중에서

아이에게 화가 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K E Y P O I N T !

감정적 조절법

•3, 4번 길게 심호흡을 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목소리 톤을 평소와 같이 낼 수 있도록 조절한다.

•아이가 지금의 내 모습을 평생 기억하고 가져간다는 것을 기억한다.

물리적 조절법

•아이와의 잠시 공간을 분리해서 감정을 진정시킬 시간을 확보한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다.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