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를 방해하는 부모의 태도
래원:허그맘      2018-09-14 10:42:00

[오늘의 궁금증]

Q. 3살인 아이와 함께 놀이 하다가 보면 “엄마 저리가!” 라고 하며 혼자 놀이를 더 즐거워하는 듯합니다.

재미있게 놀다가도 금세 태도가 바뀌는 아이를 보면 ‘내가 놀이 하는 방식을 아이가 싫어하나?,내 놀이 방법이 아이의 놀이를 방해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어떻게 놀이하면 방해가 되지 않는 놀이인지 궁금합니다.

■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은?

아이들이 놀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아이는 방해 받지 않고 충분히 표현하는 시간이 유지될 때 진정한 자신만의 놀이 세상이 만들어 집니다. 아이들은 놀이 안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를 표현하며, 신체기술과 정신적 기술을 개발시키게 되고 사회적 기술과 유대관계를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진정한 놀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충족되어 합니다.

1. 놀이는 즐거워야 한다.

2. 놀이는 아이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3. 부모는 놀이 안에서의 무목적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놀이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아이가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부모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반응이라고 해서 무조건 과장되고 유아적이 표현이 아이의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놀이 중에 골똘히 생각할 때 기다려주고, 무언가를 보고 기뻐할 때 함께 “우와~ 정말 신난다.”하며 기뻐해주고, 열심히 만들던 작품이 망가지면 “아이고 속상해”하며 같이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과 같이, 놀이 안에서 표현되어지는 정서를 그대로 읽어 주는 반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혼자 놀이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놀 때 더 즐거운 거구나~’를 느끼도록 해주며 더 깊은 놀이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놀이의 자발성, 주도성을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탐색하며, 주도적으로 놀이를 진행 하는 과정은 아이 내면의 힘이 기러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놀이의 자발성과 주도성은 아이의 흥미를 있는 그대로 따라가 줄 때 존중되어 집니다.

어린 아이가 처음 상담실에 왔을 때 부모와 아이와의 상호작용의 질을 탐색하기 위한 <놀이평가>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와의 상호작용과 놀이 장면을 비디오 촬영을 하고 분석하여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한 피드백을 드리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만나본 어머님들 중에 아이는 탐색중이고 느끼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엄마가 급하게 다른 장난감들을 보여주어 놀이에 방해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는 놀이뿐 아니라 놀이터에 가거나 동물원이나 수족과 체험을 갔을 때와도 동일한 양육 패턴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아이는 아직 탐색해야 할 것이 있는데 부모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 더 신기한 것, 더 좋을 것을 빨리 보여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관심거리 보다는 부모의 관심거리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됩니다.

허그맘 심리전문가 SAY

놀이는 부모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소개 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같이 탐색하고, 아이가 흥미로워 하는 것에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주며 같이 걸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지나친 교육은 NO!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규칙, 사회성, 적절한 표현 방식 등을 배워갑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이와의 놀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놀이를 통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알파벳, 숫자, 색깔 등을 알려주기 위해 즉, 학습만을 목적으로 한 놀이는 아이의 놀이세상을 방해 하는 태도입니다. 놀이 안에서는 무목정성을 유지하며 아이가 스스로 배워 나가도록 따라가 주고 기다리도록 합니다.

정해진 놀이 시간은 YES!

아이의 놀이 세상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규칙을 정해두는 것은 아이가 일상생활에서도 구조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줍니다. 놀이가 시작 되려고 할 때 밥 먹는 시간, 외출해야 하는 시간, 어린이집 등원하기 위해 출발하는 시간, 잠드는 시간 등을 안내하고(필요에 따라 시계에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이 되면 아이와 같이 놀이를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김영은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