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와 다투는 우리 아이 왜 그러는 걸까요?
래원:허그맘      2018-09-12 09:19:00

[오늘의 궁금증]

Q. 저희 아이는 자주 또래 아이들과 다툼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와 친구 엄마가 집에 놀러 왔는데, 친구가 장난감을 만질 때마다 “내거야!” 하면서 뺏고 나중에는 심지어 자신의 놀이방에도 못 들어가게 문을 막기도 하고요.

아이 친구도 처음에는 참다가 나중에 같이 소리지르고 밀치고 하면서 다툼이 일어나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이 가끔 친구와 다투었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그럴 수 있다고 하시지만, 아이의 이런 모습이 걱정이 되요.

만 24개월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해요. 친구가 내 물건을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물건도 나누는 것에 대해 너그럽기가 힘든 시기이지요. 아이들마다 기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겪어가는 발달 과정이예요.

■ 아직은 ‘나’ 가 먼저인 아이들의 모임

이런 발달 과정을 겪는 아이가 여럿 모이게 되면 어떨까요. 나눠 쓰는 게 힘든 세 살 아이의 모임에서 다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특히 이 시기 아이는 말이 늘기 시작했지만, 말로 문제를 해결할 만큼 언어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툭하면 뺏거나 밀치거나 때리는 등 몸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지요. 그래서 이 시기 또래 다툼은 몸싸움이 되기가 일쑤예요.

이 시기 아이가 누군가와 다투게 된다면, 얼른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나서서 말려주어야 해요. 아이는 서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서로 때리고 꼬집고 물고 할퀴는 등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거든요. 이 때, 아이가 친구와 다툰 상황에 대해 야단치기 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아이가 속상했던 이유를 공감해주고 달래주시는 것이 먼저 필요해요.

그리고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친구가 느꼈을 감정을 함께 살펴 보면 좋아요. 례를 들면, “친구가 장난감이 뺏겨서 울고 있어. 친구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라고요. 아이가 잘 리해하지 못할 때는 “친구가 너의 장난감을 뺏으면 어떤 기분이야? 그 기분이 친구의 기분이야.” 라고 말이죠.

Tip.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려서 상처를 내는 행동을 했다면, 단호하게 옳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주세요. 부모가 잘 타일러도 리해하지 못한다면, 잠시 친구와 떨어져서 놀게 해주거나, 아이가 실컷 놀고 난 후 빌려줄 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면 좋아요!

■ 친구와 다투지 않고 노는 방법을 부모와 함께 련습해요.

부모가 먼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 보여주시면 아이는 서서히 보고 배울 수 있어요. 아이가 평소 가지고 놀고 싶어 하던 엄마의 물건을 기분 좋게 빌려주고 내가 빌려 준 물건을 너가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고 얘기해주신다면, 아이는 빌려 주는 것의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어요. 간혹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장남감을 같이 하자고 나눠준다면, 당연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너의 소중한 장난감을 빌려줘서 고마워. 너가 빌려주니 너무 재밌게 같이 놀 수 있어” 하며 나누며 놀이 했을 때 즐거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Tip. 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성장과정 내내 아이가 경험하는 일이예요. 지금 시기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놀이하는 즐거운 경험을 하면서 사회성의 기초를 쌓아 주세요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최혜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