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야단, 같은 것인가요?
래원:허그맘      2018-09-02 14:48: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2세 [18-23개월]

#훈육#야단

[오늘의 전문가솔루션]

훈육의 사전적 의미는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야단치다’의 사전적 의미는 ‘소리 높여 호되게 꾸짖다’입니다.

두 단어의 의미가 꽤 차이가 있지요? 당신은 지금 이 두 단어를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나요?

아이를 훈육을 하시고 계시나요 아님 야단을 치고 계시나요?

혹시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소리 높여 호되게 꾸짖고 계신가요?.

우리 아이에게 새로운 규칙을 가르친다고 한다면 야단을 치기보다는 훈육이 필요할 겁니다. 우리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만일 어떤 행동을 했는데 엄마가 소리 높여 꾸짖는다면 아이는 왜 소리를 지르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지요. 그저 ‘엄마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어! 화를 냈어! 무서워’라고 느끼게 되겠지요.

그럼 여러 번 말을 해도 아이가 따르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 어떻게 하냐구요? 많은 어머님들이 힘들어 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제 경험상 크게 2가지를 잘못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첫 번째는 훈육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양육서에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말로 설명만 잘 하면 우리 아이가 스스로 규칙을 지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설명만 잘해서 된다고 한다면, 친구를 때리는 아이에게 ‘그럼 친구가 아프잖아. 때리지 않아’라고 한번만 설명하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지요. 친구가 아프다는 걸 몰랐다가 알게 됐으니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대부분 양육 상담에서 토로하시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말로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을 해도 아이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알아듣는 것과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것은 뇌에서 다른 부분에서 담당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훈육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알아들으면 말을 들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뇌의 영역은 생후 9개월부터 시작하여 36개월에 기초적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따라서 통제와 제한은 이 시기에 훈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말귀를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훈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다행히 기초적인 형태를 갖춘 후에도 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부분은 사춘기까지 발달이 지속되기 때문에 늦더라도 적절한 훈육은 필요하지요.

둘째는 방법의 문제인데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양육서에 나와 있는 대로 아동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알아듣도록 타이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겁니다. 당연히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방법이고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말로만 되는 건 아닙니다. 아동이 지연만족이나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행동을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때리고 싶어 하면 때리지 못하게, 장난감을 던지려고 하면 던지지 못하게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게 필요합니다.

즉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참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참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시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때리거나 자해행동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는 행동일 수 없습니다. 더욱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이런 행동은 더욱 용납이 될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훈육은 일찍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너무나 많은 제한이나 통제를 한다면 아이가 너무 힘이 들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훈육을 시작할 때는 정말 허용될 수 없는 행동, 즉 공격행동이나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만 제한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뒤에 각 가정마다 필요한 규칙이나 사회성에 필요한 규칙을 지키도록 요구하는 게 필요하겠지요.

그럼 어떻게 행동을 참도록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가 과자를 주지 않는다고 엄마를 때리려고 한다면, 손을 잡고 때리지 못하게 하시면 됩니다.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안돼, 아파’라고만 하고 단호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시면 됩니다. 아이가 ‘어, 지금 엄마 이상하네. 뭔가 평소랑 달라. 뭐지?’라고 느끼게 되면 됩니다. 때리고 싶은걸 때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지금 너무 화나서 때리고 싶은데, 때리면 안되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한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가 단호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멈출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아이의 행동이 너무 재빨라서 이미 엄마를 때렸다면, 때리자마자 손을 잡고 더 이상 때리지 못하게 하는 것도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때리지 못하게 한 뒤에 아동이 때리는 것을 포기하게 된 순간, 칭찬을 해주세요. ‘우리 아기 너무 잘했어. 때리고 싶었는데 너무 잘 참았어’라고 칭찬을 하게 되면, ‘어, 안 때렸더니 엄마가 좋아하는데?’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비록 스스로 참은 게 아니라 엄마가 때리지 못하게 막은 것일지라도 이런 칭찬을 해주세요.

이런 방법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아이와 신경전을 하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엄마는 화가 나게 되고 급기야 ‘내가 몇 번을 얘기 해야 말을 들을래?’라고 소리를 지르게 되잖아요? 아이는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서 엄마한테 야단을 맞는 상호작용이 반복이 되게 되지요. 처음에는 아이가 크게 저항하게 되겠지요. 몸부림도 칠 겁니다. 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몇 번 시도해 보면 아이가 저항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우리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것은 그만두고, 오늘 우리 아이에게 훈육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