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말이 많아지는 시기 언어발달에 좋은 대화법
래원:허그맘      2018-08-29 10:54:00

Q. 돌이 지나서 “엄마, 아빠” 하더니 최근 들어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아지고,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웠을까?”싶을 정도로 부모인 저희를 놀라게 하는 말들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말이 통하고, 부모의 말을 알아듣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많아져서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만부모로써 고민은 그만큼 커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이 폭발적으로 많아지는 시기에 어떻게 반응해주고 함께 대화를 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지가 궁금하네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좀 더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없는지 알고 싶어요.

옹알이를 하던 때에는 ‘내 말을 알아듣나, 무슨 말을 하는지 리해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언제 말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할 수 있을까.’라며 얼른 말을 할 수 있을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빨리 크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만 1세는 한두 달 안에 새로운 단어를 100개 이상 배울 정도로 언어능력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언어발달에서는 말을 얼마나 하느냐 보다는 잘 리해하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신발신고 일어나세요.” “바지를 들고 여기로 오세요.” 등 두 가지 지시가 들어가 있는 수용 언어를 듣고 리해한 뒤 행동할 수 있다면 표현 언어가 또래보다 늦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이 많아지는 시기에 언어발달에 좋은 부모의 대화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첫째, 아이가 직접 표현할 때 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전 발달에서는 손으로 가리키거나 표정으로 말하면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고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었다면 이 시기에는 아이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질문을 통해 표현을 유도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가르쳐주면서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가방에 있는 젤리를 먹으려고 그냥 가방을 당기거나 힘으로 빼내려고 할 때 부모는 “뭐가 필요해?”라고 묻거나 “젤리가 먹고 싶구나.” 반응해주고 “젤리 주세요.”라고 이야기 해야지, 라고 알려줍니다. 아이가 “젤리” 혹은 “젤리 먹을래.”라고 요구하는 것을 말할 수 있도록 표현하면 도와주세요.

■둘째, 아이가 한말을 다양한 어휘와 구체적인 표현으로 말해주세요.

아이가 “물, 물 줘.” 라고 짧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면, “목이 말라서 물이 마시고 싶었구나.” “지금 물이 필요했어.” “물을 먹고 싶었구나.” 등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어렵지만 몇 번 듣고 나서는 충분히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내재 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의 말을 금방 모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이란 같은 맥락임에도 표현방법은 다양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셋째, 정확한 용어로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들이 여전히 혀 짧은 말투가 남아있고, 표현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했떠요.” “듀세요.” 등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의 말투가 귀여워 따라하거나 발음이나 말투를 흉내 내는 부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성인이 사용하는 정확한 언어를 배우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사용하는데 안주할 수 있음으로 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지지, 에이 지지네,” “빠빠 먹자” 등으로 말하기보다는 “지저분해, 이건 더러운 거야.” 혹은 “밥 먹자.”라고 정확한 단어로 반응해서 아이의 표현을 촉진시켜 주세요.

■ 넷째, 끊임없는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대답해주세요.

어휘 능력이 급속히 향상되면서 “왜”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알고자하는 것이 많고, 궁금한 것이 증가하면서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왜”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합니다. 그럴 때 부모는 귀찮기도 하고,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물어봐서 지치기도 합니다. 엉뚱하거나 부모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도 제대로 대답해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발달을 돕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는 “같이 우리 찾아보자”라고 반응해줍니다.

■ 다섯째, 아이의 행동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우리 ○○이가 차를 운전하네.” “○○이가 컵 주는 거예요? 고맙습니다.” “○○이 혼자서 신발을 신었네.” 등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말로 옮겨주세요. 들으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하나씩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답니다.

위의 방법을 잘 실천하고 계실 수 있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아이와의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고 들으려고 준비가 되어있는지 부모의 태도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내 아이에게 얼마나 집중하며 진심으로 말을 주고받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