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스트레스 및 부모와의 분리로 인한 심리적 영향
래원:외신      2018-07-07 16:45:00

최근, 미국 남부 국경에서 가족과 떨어진 이민자 자녀 2,000명 이상이 억류돼 있다는 비보가 여러 달 동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이민자를 범죄자로 간주하는 무관용 이민정책 때문이다.

심지어 한 살 난 어린아이조차 추가 조치를 기다리며 구금되기도 했다. 어린 아이의 감정 및 정신적 행복을 무시한 이번 정책은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이안 H. 고틀리브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가족과의 단절은 본래 고향에서 이미 고생을 하고, 미국까지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거친 어린 아이들에게 추가적인 외상을 안기고 있다.

특히, 가족과 다시 만난 후에도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을 할 수 없어 기존에 잠재돼 있던 괴로움과 두려움, 절망, 우울함 등의 감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는 또, 생활 능력 왜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틀리브 교수는 연구를 통해 인생 초기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울러 이 스트레스가 두뇌 발달과 우울증의 치료, 아동 우울증의 예방 조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했다.

부모-자녀 분리의 심리학적 영향

고틀리브 교수는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면 정신적인 외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아이의 감정적 행복은 부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모의 지원과 양육은 자녀의 건강한 발달에 중요한 요소다. 부모는 자녀의 감정 조절을 도와 피할 수 없는 사건으로 야기되는 심리학적 문제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를 부모와 떼어놓게 되면 사실상 이러한 보호 기제를 제거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 결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 초래된다. 보호 시설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부모와의 분리로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되고 있으며, 정신 및 심리적인 행복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틀리브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시절 고통스러운 경험에 로출된 아이들은 행동 및 생물학적 발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년 시절 심리학적 스트레스 상황에 로출로 인한 장·단기적 영향

고틀리브 교수는 “유년 시절 스트레스는 정신병리학 및 심리적 증상과 신체장애를 동반한 아이의 행동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이는 즉각적이며 장기적인 결과로 이어진ㄷ. 특히 부모와 오랫동안 격리되면 스트레스가 정도가 심각해지고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로출될 경우, 신체는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배출한다. 코티솔 수치가 높을수록 두뇌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뉴런의 성장을 저해하고 두뇌 해마 크기를 축소한다.

또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두뇌 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불안증이 극심해지고 이러한 상태가 행동으로 표출된다.

아동의 스트레스 영향 완화하기

고틀리브 교수는 “부모와 떼어놓은 아이들을 즉시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치유 과정은 지속적이어야 하며, 부모의 관심 하에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의 심리적 영향

강압적으로 아이를 부모와 떼어놓게 되면 심리적인 영향이 깊게 남는다. 그 부정적인 감정은 아이의 생활 능력을 저해한다. 아이들은 회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적 질환에 매우 취약해진다. 또, 불확실한 주변 상황에 대한 부모의 불안감도 고조된다.

이런 아이들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문제적 행동을 표출할 수 있다. 감정적 조절 능력이 빈약해지며 이는 다시 스트레스 요인으로 돌아온다. 즉,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며,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