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우리 아이, 친구 사귀기 도와주려면?
래원:외신      2018-06-18 16:48:00

“7세, 5세인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첫째는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인 편인데, 둘째는 정반대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랍니다.

놀이터나 키즈카페를 가면 또래 친구에게 말을 자신 있게 못 걸고 우물쭈물해요. 내년이면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또래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는 건 아닐까 가끔 걱정돼요.

내성적인 우리 아이, 친구 사귀는 걸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5세 아이는 또래 친구와 다양한 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키워나갑니다. 놀이를 통해 규칙을 지키고, 양보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거죠. 내성적인 아이는 많은 친구와 관계 맺기보단 몇몇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을 선호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 성향과 별개로, 아이들에게 친구 사귀기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랍니다.

5세 아이, 친구 사귀기 쉽지 않아요!

1. 상대방의 입장을 리해하는 게 서툴러요

아이들은 아직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서 상대방(친구) 입장에서 생각하고 리해하는 걸 낯설어합니다.

2.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기 어려워요

또래 관계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서는 친구를 사귈 수 없죠. 5세 시기는 자기조절 능력이 발달해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엄마 아빠가 옆에서 감정·욕구 조절을 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3. 아이의 기질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어른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기질이 까다롭거나 예민한 아이,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아이는 새로운 친구와 어울리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참고하세요!

아이는 친구와 다양한 갈등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가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와 친구 간의 갈등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단 아이 말을 들어주면서 아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게 좋습니다.

우리아이 친구 사귀기, 이렇게 도와주세요

1. 또래 친구를 만날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세요

또래 친구와 함께 어울리면서 아이들은 사회적 경험을 쌓아갑니다.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 친구와 어울리는 방법 등을 스스로 배우고 연습하는 거죠.

2. 부모가 사회적 관계 맺기의 본을 보여주세요

엄마 아빠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닮아갑니다.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지, 갈등이나 문제 상황에서 대처하는지 등을 보고 배우는 거죠.

따라서 엄마 아빠가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관심을 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사소통의 모델이 되는 게 중요해요.

3. 아이가 원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줄 때 부모 입장에선 좀 더 똘똘한 아이,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 등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모의 기준일 뿐 아이가 원하는 기준이 아닐 수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세요.

4. 아이에게 부담스러운 질문을 하지 마세요

“오늘 어떤 친구랑 놀았어?”, “왜 다른 친구랑 안 놀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아이는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에 대해 직접 묻는 것보단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나 장난감 등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요.

또래 관계 형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내성적인 아이의 경우 보호자와 관계를 돌아보고 신뢰감 형성이 잘 되었는지, 아이에게 적절한 반응과 적극적인 태도, 공감 형성이 잘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다음, 가정에서의 관계부터 개선해 나가는 데 힘써야 합니다.

아울러 아이가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에서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내성적인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지켜보고 놀이 방법이나 성향 등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탐색한 후에 다가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저기 친구 있네, 가서 ‘안녕’ 인사해 봐”라며 섣불리 떠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아이가 너무 내성적인 것이 걱정이라며 일부러 적극적이고 활달한 친구들 무리에 억지로 아이를 끼워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혼자 노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줄 때는 또래 친구들을 귀찮아하는 것은 아닌지,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하거나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거나 관찰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의 성향과 기질을 충분히 고려해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