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가 된 아이 훈육 / 체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래원:외신      2018-06-14 14:01:00

[3세] 아이 훈육, 체벌

3세가 된 아이 훈육 / 체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운 세살

이시기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 실재로 엉뚱한 행동,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안하던 행동을 오늘 갑자기 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바로 따라 하기도 합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싫어”, “내가 할거야”, “왜?”... 부모들은 “안돼”, “하지마”, “빨리빨리....”... 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됩니다.

이시기의 주양육자는 아이의 출생부터 소진되기 시작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 상태가 심화되어 갑니다. 게다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양육, 교육, 훈육 할 것들이 늘어나고 그 방법에 있어 부부간의 갈등도 많아집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성인이 한 아이를 하나의 문화 속에서 안정감 있게 키워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훈육은 설명해주는 것.

3세 아동은 당연히 훈육을 하셔야 합니다. 이미 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체벌은 몇 세이건 상관없이 하지 않아야 합니다. 훈육은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성장시키기 위해, 또한 사회에 일원으로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간에, 또는 주양육자간에 양육방식과 훈육방식에 대한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방식이 옳고 상대의 방식은 틀리다는 식의 생각은 문제를 더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향, 나이, 문제 등에 따라 우리 아이에게 맞는 훈육 방식에 대해서 같이 경험하고, 수정, 보안해나가면 됩니다.

국어 사전에서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훈육(訓育) :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 유의어로는 교육, 배양. / 설명(說明) :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화(火)내다 : 몹시 노하여 화증을 내다. / 혼(魂)내다 : 호되게 꾸지람을 하거나 벌을 주다.

욱하다 : 앞뒤를 헤아림 없이 격한 마음이 불끈 일어나다. / 체벌(體罰) : 몸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함. 또는 그런 벌.

어렸을 적 수업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수학선생님이 똑같은 수학 공식을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해서 설명해줍니다. 리해하기 힘든 학생은 선생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무서워서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리해했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어?” 라고 큰소리내면 “네” 합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리해한 줄 알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요. 그런데 그 다음 문제를 또 못 풀게 됩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또 화를 내지요. 빨리, 그리고 많은 문제를 풀어주고 진도를 나가면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이 리해할 때까지 반복하고, 설명이 어려우면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례를 들거나, 도구를 사용하거나, 영상이나 책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겁주거나 혼내는 것이 아니라, 동화책을 통해, 놀이를 통해, 어휘를 바꿔가며, 례를 들어가며, 아이가 리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리해한 수학 문제를 풀다가 틀릴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리해했지만 또다시 그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복적으로 말해주고 알려주고 설명해주어도 아이들은 그 행동을 또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했다는 인식이 부족할 수도 있고, 좋은 행동으로 바꾸고자 하는 동기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례를 들어 동기와 인식이 뚜렷하고 자발적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시작한 다이어트나 금연을 생각해보세요. 먹지 않기로 한 것을 먹고, 운동을 하지 않고,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신을 수없이 발견합니다. 의지와 동기를 갖고 자발적으로 시작한, 게다가 성인인데도 어렵습니다. 동기와 의지가 부족하거나 없는 3세 아이들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아주셔야 합니다. 몇 번을 이야기 하냐고 소리 지르기 전에, 내 부모나 내 배우자가 무엇을 먹었다고 혼내고, 운동 안 한다고 잔소리 하고, 흡연했다고 체벌한다며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겠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끔 주위에서 이런 말씀들을 합니다. “따끔하게 혼내야한다. 매를 안 들어 애가 그 모양이다.” 크게 화를 내어 겁을 주거나 체벌을 통해 문제행동을 고치려 하면 그 순간은 해결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치를 보며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아이는 나중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 좋은 행동인지를 살피는 것보다 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화를 낼 사람인지 아닌지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

례를 들어 컵에 물을 쏟은 경우를 살펴보면, 훈육이 잘 된 아이들은 자신의 실수를 금방 알아차리고,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아 물을 쏟았네” 하며 물을 닦으려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체벌이나 혼이 났던 아이들은 “아 혼났다” “엄마가/아빠가 화났다”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혼날지 모를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체벌의 후유증

아이를 키우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욱하기도 하고, 아이를 혼내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훈육은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고 삶을 살아가다 느끼는 힘들고 부정적인 부모의 마음 표현이지요. 이 또한 당연히 할 수도 있습니다. 선을 지키면 되는 것이지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훈육이 아니라 화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시면 됩니다. 물론 매우 어렵습니다. 부모 역시 아이를 키우며 같이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체벌은 조금 다릅니다. 체벌은 지금 당장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끔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 더 험난한 길로 들어서게 되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체벌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져야 할 것입니다. 아이는 눈치 보며, 올바른 행동을 하려하는 마음보다는 걸리지 않아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부모 역시 죄책감과 자신의 무능력감을 느끼게 되고, 아이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 자신에 대한 비하, 폭력에 대한 동경 등등을 키우게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부모, 완벽한 아이는 없습니다.

부모도 아이도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완벽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5년, 10년이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것입니다. 부모로써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바라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양육, 완벽한 훈육, 완벽한 부모란 없습니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세요.

Adviser_심리상담센터 허그맘 허그인 목동센터 현지연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