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우울증 대처법, "부모 역할이 중요"
래원:외신      2018-04-21 15:43:00

10대는 격변의 시기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역할을 시도한다. 또, 술과 약물에 유혹돼 방황하기도 하며,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자해를 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 때 부모는 자녀의 혼란스러운 자아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저 아이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치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팔리 바트라 심리학 박사는 10대 우울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트라 박사는 “사람들은 흔히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침울함이나 지루함이라는 단어와 혼동하곤 한다”며 “하지만 10대 청소년이 보이는 우울증을 범주화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대가 경험할 수 있는 우울증 단계와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청소년은 친구 간 다툼이나 성적 하락, 관계 결렬 등을 경험하면서 우울하거나 침울해질 수 있다. 이는 하루 이틀이면 사라지는 일시적 단계기도 하다.

만약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청소년 우울증을 진단해 봐야 한다. 바트라 박사는 “이러한 증상에 특정한 이유나 사건이 있을 수 있고, 유전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대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바트라 박사는 부모가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1. 우울증을 진단 받은 자녀는 자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2. 부모는 편안한 가정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에 관해 대화를 할 수 있다.

3. 비난이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바트라 박사는 부모는 자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자녀가 하는 모든 일을 비난하려 든다면, 자녀는 부모와의 자리를 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거리를 두게 될 가능성이 있다.

4. 자녀와 산책을 하거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등 자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녀들은 우울증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5. 자녀가 우울증에서 회복하는 단계에 있을 때 시간을 주되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6. 자녀가 자해를 하려 한다면, 부모는 자녀가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7. 인내심을 잃어서는 안 되며, 부모에게 자녀가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8. 교사나 친구의 개입은 시간을 둬야 한다. 지나치게 급작스러운 개입은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9. 부모는 자녀가 친구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친구는 자녀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0. 자녀가 정신 질환이 아닌 감정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경청하라.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는 금물이다. 정신 및 감정 건강사이트 헬프가이드는 부모가 자녀의 우울증 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하지만 자녀를 판단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자녀와 소통하고 그들의 감정을 헤아리는 일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를 거부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자녀가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언제든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려야 한다. 헬프가이드는 부모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매일 일정 시간을 자녀와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