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사과, 어떤 교훈 주나
래원:팸타임스      2018-04-20 15:52:00

부모들은 자녀에게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하는 경우는 어떨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낀다. 그리고 어쩔 때는 사과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부모에 대한 자녀의 존경심을 줄어들게 만들 뿐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실수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아동 및 육아 전문가 로라 마크햄 박사는 어떤 관계에서든 가장 중요한 말이 바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의 말을 듣는다, 나를 용서해"라고 말했다. 이것은 양육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크햄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해는 된다. 사과를 하려면 우선 잘못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감정이 든다. 또 자녀의 앞에서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사과가 가르쳐주는 것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녀에게 사과하면 자녀는 인간이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배운다. 즉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거울삼아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쳤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진심어린 사과

부모가 자녀에게 소리를 질렀거나, 자녀의 감정을 상하게 했거나, 자녀가 아끼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부모는 사과를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 자녀가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를 학교까지 마중가기로 했는데 차가 막혀 늦었다고 하자. 그러면 부모는 차가 막혔다는 말을 하기보다 사과를 해야 한다.

부모가 인내심을 잃는다면?

초등학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린 재커리는 여태까지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 부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부모는 시간이 지났을 때라도 자녀에게 "오늘 아침에는 미안해. 엄마/아빠도 스트레스를 받았나봐"라고 사과해야 한다. 또 사과와 함께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을 덧붙여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관점에서 보도록 만들기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 어린이 심리 클리닉의 로잔느 레삭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사과할 상황이 생겼다면 우선 사과한 후에 자녀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녀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부모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리해하는 법을 배운다.

례를 들어 자녀에게 "엄마/아빠가 한 행동은 잘못됐어.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야. 그러면 왜 엄마/아빠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자녀는 혼자만이 아니라 부모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자녀가 청소년이라면

자녀가 10대 청소년이라면 조금 다른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 10대 자녀에게 잘못을 한 부모는 우선 자녀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오래 끌지 않는다. 청소년인 자녀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특히 부모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면 자녀는 화를 내지만 그 감정을 말로 정확히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사춘기 자녀에게 잘못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면, 부모는 자녀의 반응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이 원만히 해결됐다는 행동을 보인다.

사과하지 않아도 될 때

전문가들은 부모의 리혼이나 새로운 아기의 탄생 등 가족 구성원의 큰 변화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자녀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 자녀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도움을 주면 된다.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 또한 자녀의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자녀를 격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