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살리는 언어’ V.S ‘죽이는 언어’
래원:외신      2018-04-04 14:37:00

"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

다들 아시겠지만 무한도전에서 이적과 유재석이 함께 만든 노래 <말하는 대로>의 가사 일부분이에요.

노래도 너무 좋지만 저는 이 <말.하.는.대.로> 단어가 참 좋아요.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된다는 걸 믿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경험을 많이 한 이후로 더욱더 애장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말에는 ‘힘’과 ‘에너지’가 있어서,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된 결과라고 합니다.

우리 맘님들은 오늘 아침 내 아이 그리고 내 자신에게 어떤 말들을 해주셨나요.

혹시,

“짜증나!”

“그럴 줄 알았어...”

“네가(내가) 그러면 그렇지”

“도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니?”

“나(너)는 해도 안 돼!”

....

이런 말들을 하진 않으셨나요.

하.. 하셨다고 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진 마세요.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으니까요!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쓰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자신에게도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도 말이죠.

아이들이 쓰는 언어를 보면 부모의 언어 습관을 그대로 알 수 있다고 해요. 부모님이 평소 긍정의 언어, 살리는 언어를 많이 쓰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도 바르고 예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아이의 언어가 거칠고 험할 수 밖에 없겠죠.

사람은 하루 평균 5만 마디의 말을 하는데 90% 이상이 남을 비난하거나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언어도 욕과 비속어를 섞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잖아요.

만약 아이가 부정적이고 거친 말투를 쓴다면

"너 누구한테 배웠어? 어디서 그런 말을 해! "

라며 무조건 혼내기 전에 부모의 언어 습관부터 점검해 봐야 합니다.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죠.

사실 저도 큰 아이가 어렸을 때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4살 밖에 안 된 아이가 말끝마다 “아이씨~ 짜증나. 아이씨~ 짜증나”를 연발하는 거예요.

당황하기도 하고, 습관이 될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솔직히 주변 사람들에게 “애를 잘못 키웠다”는 소리를 들을까 겁이나 빨리 아이의 언어 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이씨~ 짜증나”를 말할 때마다 혼을 내고, 때로는 타일러보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입을 때려가면서 예쁜말 쓰라며 다그쳐도 봤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리유는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아이 미운말의 원인이 제게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거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때 “아이씨 짜증나”를 쓰고 있었던 겁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제가 쓰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그 만큼 언어 습관이 무서운 겁니다. 나도 모르게 시도때도 없이 툭!툭! 나와버리니까요.)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는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제가 평소 그런 말을 사용해놓고는 아이만 혼을 냈으니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쓰는 말 따라 했을 뿐인데' 하며 억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부터는 이왕이면 따라쟁이 아이들에게 ‘긍정의 언어’ 습관을 갖게 해줘야겠다 싶어 의식적으로 긍정의 생각, 긍정의 언어를 말하려고 노력하게 됐고,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 진행중 입니다.

말에는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기운’ 있다!

몇 년 전,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물 결정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한 일본 학자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라는 책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식물, 귤, 흰밥 등을 이용해 유사한 실험들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긍정의 언어를 사용했을 때와 부정의 언어를 사용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하는 실험이었는데 육안으로도 뚜렷하게 보일만큼 차이는 두드려졌죠.

흰밥을 예로 들면 “예쁘네” , “사랑해”, 너는 어쩌면 이렇게 뽀얗고 예쁘니!“ 등의 긍정어를 들은 밥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색깔 변화가 없었지만 ”죽어 버려“. ”재수 없어“. ”꺼져“. 등의 부정어를 들은 밥은 까맣게 변하고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말에는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기운’이 담겨있습니다.

흰밥도 영향을 받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요.

그러므로 평소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아이를 살리는 언어인지, 죽이는 언어인지를 점검해보고 가급적 살리는 언어를 의식적으로 쓰려는 노력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뭐든 그렇지만 생각도, 언어도 습관이기에 한 번에 바뀌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해서 실제로 효과를 봤던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는 부정적인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로 바꿔보는 겁니다.

“안 돼”를 “돼”로, “틀렸어”를 “틀림없어”로, “이것밖에 없어”를 “이만큼 있어”로, “안 될거야”를 “하면 될 거야”로 평소 자주 쓰는 부정적인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아이를 포함해 가족이 머리를 맞대어 함께 대체 언어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가족 활동이 될 수 있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아이들과 함께 대체 언어를 찾는 놀이를 통해 “아이씨”를 “아이비”로, “짜증나”를 “화가나” 또는 “속상해”로, "돈없어"를 "돈이 잠시 여행갔는데 곧 돌아올거야"로 바꿨답니다.

[참고]

가족을 살리는 언어 VS 죽이는 언어

[살리는 언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잘하고 있어” “괜찮아” “이대로 좋아” “훌륭해” “믿어” “든든해”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행복해” “감사해” “조금만 더 힘내보자” “역시 최고야”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참 괜찮은 사람이야” “멋있어”

[죽이는 언어]

“너가 그러면 그렇지” “짜증나” “꺼져” “재수 없어” “참나” “넌 그래서 안돼” “하지마” “꼬라지하고는” “못살아” “그 정도 밖에 못해?” “지겨워” “정말 한심하다” “너 보면 될 일도 안돼” “아이씨” “꼴도 보기 싫어” “웬수가 따로 없네” “됐어” “그만해” “미쳤어” “시끄러워” “입닥쳐” “너나 잘해” “미쳤지” “제대로 하는게 뭐니?” “바보 같으니라고” “나가 죽어”

두 번째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면 타임아웃을 외치는 겁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언어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일이나 아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 좋은 감정들이 올라오고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언어를 내 뱉게 되죠. 그러므로 평소 내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려고 할 때 ‘STOP'를 외쳐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한 후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왕따를 당하진 않을까 불안한 생각이 든다면 얼른 생각의 ‘STOP' 버튼을 누른 후 의식적으로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이야기를 하거나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진 않지만 자주 하다보면 생각과 말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이를 위해서 평소 힘을 주는 좋은 글귀나 노래를 모아두거나 감사일기 쓰기, 장점 찾기 등을 해보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