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싫어!"에 지친 엄마를 위한 3가지 설득의 기술
래원:외신      2018-04-02 10:20:00

아이들의 “싫어. 안 할 거야.”라는 말을 하루에 다섯 번만 들어도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가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잘 부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 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아이의 협조를 구하고 부탁할 때 유용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꼭 필요한 첫 번째 기술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동생 물건 뺏지 마.”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합니다. “~마.”라는 말 대신 “~하면 좋겠다.”를 사용하면 어떨까요? “동생 물건은 동생에게 주고, 네가 갖고 놀고 싶은 물건은 방에서 가져오면 좋겠다. 엄마가 갖다줄까?”라고 말입니다.

우리의 뇌는 이미지를 연상하고 그 이미지를 따라갑니다. 어떤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리면 그 잔상이 뇌에 오래도록 남아 떠오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긍정적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막 때리면 안 돼!”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때리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엄마한테 뛰어와서 도와달라고 말해.” 라고 하면 아이들은 엄마에게 뛰어가는 것을 입력합니다. 아이들의 뇌에 무엇을 련상시키고 남길 것인지는 부탁할 때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2)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용기를 내라.”, “강해져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이들이 알았다고 대답은 하지만, 어린아이일수록 그게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실행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부탁할 때 중요한 두 번째 기술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례를 들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라는 말은 아이의 뇌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모호한 표현입니다. “엄마는 네가 수업 시간에 잘 모르는 질문을 받더라도 일단 손을 귀에 딱 갖다 붙이고 올렸으면 좋겠어. 그리고 네가 아는 만큼만 말하는 거야. 해볼래?”라고 말해야 합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학교생활 잘하고 와.”라고 말하는 것도 모호하지요. 그보다는 “오늘 학교 가서 몸이 아프거나 힘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해봐.”라고 해야 아이들이 실천하기가 쉬워집니다.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해줘야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의견 물어보기

마지막으로 가정에서 지시나 강요를 줄이고 부탁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강압과 억압이 담긴 강요나 지시에서는 어느 한쪽 (주로 어린 자녀)이 굴복하거나 희생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의사 결정에 참여할 권리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조율할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은 음식 재료가 좀 부족해서 외식했으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때?” 만약 이 질문에 아이가 “나는 나가기 싫어서 집에서 먹고 싶어.” 라고 한다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음식 재료가 없어서 요리하기 어렵다는 엄마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게 집에서 먹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면 다른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시켜 먹을까? 너는 뭘 먹고 싶은데?”라고 물어볼 수 있죠. 여기에서 만약 엄마가 “됐고. 무조건 옷 입고 따라와. 바로 집 앞에서 먹는 건데 뭐가 싫어.”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따라 나서기는 하겠지만 불만이 가득한 마음이겠지요.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교육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옳은 교육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가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부탁할 때는 아이도 동의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이 아이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세 번째 기술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부탁을 거절할 때는 그 리유를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방법을 찾아보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도 부모의 부탁에 귀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육아만큼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과 달리 때로 더디게 성장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 도와줘야 하니까요. 우리가 몸을 낮추고 눈을 낮추어야 아이와 마주할 수 있지요. 항상 이렇게 부탁하진 못하더라도, 문득 생각날 때만이라도 시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몸에 익을 거예요. 시간과 여유가 없더라도 후회 없는 육아를 위해 엄마들이 좀 더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