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나중에"라는 말을 하면 안되는 리유
래원:외신      2018-04-02 10:10:00

마트에 가면 “엄마 이거 사줘.”, “이거 갖고 싶어.”라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아끌며 “나중에~.”라고 말하는 엄마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발이 멈추고 아이와 엄마를 조심스럽게 관찰하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의 표정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포기하고 조용히 엄마를 따라가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적극적으로 “나중에 언제?”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정확한 대답을 주지 않고 모른척하며 다른 물건을 고르거나, 조금 큰 목소리로 “나중에 얘기해! 엄마 지금 바쁘잖아.”라고 말하며 가버립니다.

아이의 마음에 혼란과 불신을 낳는 말, "나중에"

아이들은 세상의 전부인 엄마, 아빠의 말을 믿고 기다립니다. 때로 그 기다림이 길게 느껴져 슬프고 화가 나더라도,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를 명확히 알 때와 모를 때의 마음가짐은 엄연히 다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을 놓고 나가면 많이 불안해합니다. 이럴 때 많은 엄마가 “금방 와.”, “잠깐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데 아이들은 ‘금방’이 언제인지, ‘잠깐’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엄마가 생각하는 잠깐’ 뒤에 엄마가 돌아오면 아이는 울면서 화를 내기도 하지요. “금방 온다고 했잖아. 엄마 미워!”라면서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부탁할 때도 모호한 답을 하는 부모가 참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나중에.”라고 말한 많은 상황 속에는 어쩌면 책임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들에게 정확히 말하면 그 말에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회피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가 취하는 모호한 태도는 아이들의 마음에 혼란과 불신을 낳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부모에 대한 신뢰와 관계에 대한 신뢰를 배우기 때문에 부모의 말과 행동이 참 중요합니다.

"나중에" 대신 할 수 있는 말

그렇다면 "나중에" 대신 아이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엄마를 신뢰하게 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례를 들어 마트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른다면,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충 “나중에.”라고 말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아이의 말에 응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마음은 Yes지만 현실적으로는 No라면 일단 “No”라고 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리유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말과 행동을 통해 신용과 신뢰를 배워가는 만큼 “한 달 후 네 생일날.” 또는 “크리스마스 때.”라고 구체적으로 언제 사줄지를 정하고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언제 한번 봐요.”라고 인사를 건넬 때가 많은데, 우리는 상대로부터 이 말을 듣거나 자신이 하면서도 실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다이어리를 꺼내 만날 약속을 잡지요. 그러면 그 사람에게는 허튼 소리를 하지 않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와 대화할 때도 “Yes” 라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그리고 “Yes”의 조건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얼마만큼의 용돈을 모아야 한다면 그것도 분명히 제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나중에.”라고 말하는 대신 일관적이고 신용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공감톡]

1) 아이가 자꾸 떼를 쓰거나 무언가를 요구할 때, 아이의 요구에 “Yes”를 할지 “No”를 할지 선택해주세요.

2) 선택의 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례) “나중에 사줄게.” ➔ “한 달 후 네 생일날.” or “크리스마스 때.”

“엄마 언제 와?” ➔ “시곗바늘 중 긴 바늘이 2와 3 사이에 갈 때 올게. 조금 더 늦어지면 꼭 전화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