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옷차림, 조언 시 고려할 것은?
래원:팸타임스      2018-03-21 15:14:00

패션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발끝까지 오는 긴 드레스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녀성과 턱시도를 갖춰 입고 모자를 쓴 남성들의 모습. 오래전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이런 패션은 이후 많은 변화를 거쳤다. 현대의 녀성과 남성은 온몸을 천으로 가리는 대신 시각이나 장소, 활동 목적에 걸맞은 의상을 착용하며 여러 가지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가령 청바지는 일상적인 옷이 됐고, 필요에 따라 노출을 즐기기도 한다. 수영복도 녀성의 경우 원피스에서 비키니로 옮겨간 지 오래됐으며, 남성도 트렁크 스타일만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패션에 대한 인식은 많은 시간을 거쳐 변화돼왔다.

그러나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에도 오늘날의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옷차림을 지적한다. 자녀들은 유행에 더욱 민감해지는 반면 부모들은 이런 자녀들의 패션 인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부모들이 바라보는 자녀들의 패션과 합리적인 조언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날 젊은 층의 패션

자신의 16살 딸의 패션에 대해 자주 지적하며 갈등을 빚는 어머니가 있다. 리사 피셔라는 이 녀성은 딸의 패션이 항상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어머니 가운데 한 명이다. 딸 재키는 청바지에 편한 플립플랍, 그리고 상의는 짧게 입는 스타일을 즐긴다. 리사는 딸에게 그렇게 입고 나가지 말고 몸을 더 가리라고 하지만 이는 잔소리만 될 뿐이다.

재키 역시 어머니의 이런 잔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재키에 의하면 옷차림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멋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재키의 이런 사고는 오늘날 대부분의 젊은이가 갖는 보편적인 생각이다. 심리치료사인 로리 영(Laurie Young)은 성호르몬은 젊었을 때부터 시작된다며,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옹호했다. 그는 특히 모든 녀성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예뻐 보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은 또한 자신들의 패션이 부모님 세대에 유행했던 패션과는 달라 그들에게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패션에 관한 인식은 부모와 자식 세대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런 갈등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미국 윌락대학의 다이앤 레빈(Diane Levin) 교수는 이런 젊은이들의 패션 인식이 미디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가 젊은이들의 패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가령 TV 광고에 등장하는 폭력적이고 활동적인 기능의 장난감은 남자아이들을 타깃으로 영향을 미치고, 공주처럼 입고 있는 인형의 경우 여자아이들에게 인형처럼 똑같이 옷을 입게 만들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아이들이 십 대에 접어들면서 그 영향력이 나타난다. 젊은 녀성들은 이성이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때로는 미니스커트나 노출이 있는 옷들을 입게 되는데, 이는 부모 세대가 가진 인식과는 동떨어지게 마련이다.

소매업 영향

소매업도 한몫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는 십 대와 20대들이 주로 많이 따라 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주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성별과 관계없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프린트된 무늬가 있는 티셔츠들을 제작하며 오늘날의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것. 가령 녀성들을 타깃으로 한 티셔츠는 감성적이면서 귀엽고, 마치 꼭 껴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인데,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바로 녀성적이면서 귀여운 디자인으로 성역할을 뚜렷이 구분 짓고, 일종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욱 촉진하게 만드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대학의 하나 맥캔(Hannah McCann) 교수는 이러한 패션 기업들이 '성차별주의'를 팔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남성은 지배적이고 녀성은 이런 남성에 종속되는 개념을 인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자녀의 패션에 대한 조언

이처럼 미디어와 소매업이 자녀의 패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 부모들은 자녀의 패션에 있어 합리적인 조언을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은 확실하다. 이에 자녀들이 자신들의 패션, 즉 겉으로 보이는 외관적인 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국 브리검영대학의 헤더 존슨(Heather Johnson) 교수는 부모와 자녀가 모두 용인할 수 있는 일종의 경계선을 설정해 그 범위 안에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만일 새 옷을 구매해야 할 상황이라면 가족이 모두 같이 쇼핑을 해 누구나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옷을 사는 방식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