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면 말 안 하는 아이, '이것' 의심해보세요!
래원:외신      2018-03-17 14:42:00

우리 아이는 집에서는 활발하고 말도 많이 하는데, 나가면 말을 전혀 안 해요. 가족 외엔 다 낯설어서 그러는 걸까요?

아이가 집에서는 말을 잘 하는데 나가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형제에게는 수다스럽게 먼저 대화도 잘 이어나가고 장난도 치며 화목하게 지내다가 밖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자녀를 보고 때로는 걱정하기도 때로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며 마음과는 달리 다그치기도 하는데요. 아이가 집에서와 다르게 밖으로만 나가면 말을 하지 않을 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은 밖에 나가면 말을 하지 않는 아이에서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증상을 알아보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입니다. 아동은 애착 대상과 분리되었을 때 애착 대상에게 불행한 일이 닥쳐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을 갖고 애착 대상이 옆에 있어야 안심을 하고 잠시라도 없으면 애착 대상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또한, 아이는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을 잘 적응하지 못하며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여 애착 대상의 관심을 유도하고 분리 시 집중하지 못하고 슬픈 표정을 짓거나 저항을 보이며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이가 애착 대상과 함께 있는 집과 같은 공간에서는 말을 잘 하다가 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에서는 불안해하며 말을 하지 않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분리불안은 정상적인 발달에 속하지만 나이에 비해 지나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할 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선택적 함구증

선택적 함구증은 부모, 형제와 같이 가까운 사람과는 말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지만 밖에 나가면 전혀 말을 하지 않는 특수 질환입니다. 이 질환을 가진 아이는 수줍음, 소심함, 두려움, 공포, 신경질적인 행동, 매달리는 행동을 보이고 예민하며,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입니다. 아동에 따라서는 밖에서 하지 못했던 말을 오히려 집에서는 엄마 및 양육자에게 수다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하며, 극히 정상적으로 말을 합니다. 아동이 말을 하는 범위는 다양하여 가족 중에 특정한 사람에게만 말을 하기도 하며, 친한 친구에게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의 명백한 구분이 존재하고 비언어적인 소통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는 낯선 상황이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며 과도한 자율신경계의 각성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남이 자신의 행동을 본다는 두려움 때문에 남 앞에서 말하기, 읽기, 쓰기, 음식 먹기 등의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단순히 수줍음을 타는 아이와는 감별해야 하며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SOLUTION

아이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하나씩 늘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입장에서 항상 함께 있던 엄마와 떨어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이를 이해해주시고 아이가 낯가림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자주 해주세요. 편안한 환경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롭게 대화하고 놀 수 있는 친구 한 명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옆에서 함께 지켜봐주시고 점차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후에는 너무 개입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밖에서 말을 하지 못한다고 다그치거나 꾸짖지 마세요

아이가 집에서와 다르게 밖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꾸짖듯이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경우, 원인이 다양합니다. 입학, 전학 등 환경의 변화 때문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경우도 있고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으며 아이가 불안하거나 불만이 있어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한다고 다그치는 것보다 가족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학교 친구들, 교사 등이 아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을 하거나 칭찬을 해주는 것도 대화를 이끄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질환은 모두 '불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불안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약물 치료로는 놀이치료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며, 선택적 함구증은 언어발달 지연을 동반하는 경우에 언어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만 유독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거나 사회적 상황 또는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나무라고 개선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아이의 불안함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아이가 선택적으로만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하는 등의 상황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심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