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느린 아이! 언어발달을 위한 베스트 타이밍은?
래원:외신      2018-03-15 16:06:00

"두 돌이 지나도록 말 못하는 아이, 문제가 있는 걸까요?"

두 돌 된 아이를 둔 다연씨는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조카가 말문이 트이는 것을 보고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막연히 아이가 말이 좀 늦는 편이라고 여기다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육아에 집중하려 휴직까지 했지만 그동안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와 함께 있어 주지 못한 게 원인은 아닐까 자책감마저 듭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두 돌 전후로 말이 트이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봅니다. 보통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8-12개월이 지나고 나면 ‘엄마’, ‘아빠’같은 단순한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24개월 정도가 되면 두 개 이상의 단어를 붙여 표현하거나 간단한 문장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대다수 아이들이 24개월 정도에 언어 표현이 두드러지다 보니 이 시기까지 말을 잘 못하는 경우 자연히 부모님들이 크게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 능력은 두뇌 발달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

사실 아이들이 말이 트이는 시기는 각각 다를 수 있고 특별한 문제 없이도 36개월에서 48개월 이상까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말이 늦는다고 무조건 크게 걱정하시거나 자책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많이 느리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어 전문 기관의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 것이 좋습니다.

언어 습득 수준을 가지고 두뇌에 이상 여부를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는 언어 능력이 두뇌 발달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뇌의 대뇌피질에서 언어의 생성 및 리해를 관장하는 기관을 언어중추라고 하는데,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들은 소리를 의미 있는 언어로 리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단어를 조합, 문장 형태로 말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기관입니다. 자연히 어린 시기에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언어 중추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언어 능력에 이상을 초래합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아이들은 의사소통의 문제로 또래 관계 맺기가 힘들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성이 결여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학습의 기초가 되는 언어 능력 결여로 학습장애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24~36개월 사이에 아이들의 언어 수준이 현저히 미비 하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후 8-24개월, 아이의 언어발달 자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

앞서 말한 언어 중추는 베르니케 중추와 브로카 중추를 중심으로 기능합니다. 베르니케 중추는 대뇌의 청각피질로 언어정보를 습득한 뒤 그 의미를 해석하고 리해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반면 브로카 중추는 대뇌의 연합피질운동 영역으로 말을 내뱉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8-20개월 사이에 베르니케 중추가 가장 활발히 발달하고 브로카 중추는 15-24개월 가량에가장 활발하게 발달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말은 잘 알아들으면서도 시간이 더 지나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두 중추의 발달 간격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어의 리해와 표현을 담당하는 두 핵심 언어중추가 8-24개월 사이에 가장 활발히 발달하는 만큼이 시기에 적절한 두뇌 자극과 양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넓게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민감한 시기인 1-4세까지, 특히 핵심 언어중추가 발달하는 8-24개월 사이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겠습니다.

“베르니케&브로카 중추 발달을 위한 언어발달 자극,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의 언어중추가 청각 피질인 베르니케 중추부터 발달하는 만큼, 영유아 시기에 부모가 말을 많이 걸어주고 다양한 단어와 표현을 들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리듬감 있게 말해 주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해 말해주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함께 듣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TV나 오디오를 장시간 틀어놓고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음악에 대해 표현하거나 선율에 맞춰 말을 걸어주는 등 엄마와 함께 소통한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느리다고 해서 억지로 단어나 표현을 말하도록 다그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자주 질문을 해주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단어를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아이의 두뇌가 정상적으로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에도 신경 써 주셔야 하는데요. 아이의 두뇌와 신체가 활발히 성장하는 영유아기에는 신체에서 무기질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두뇌를 포함한 신체 각 세포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연이나 마그네슘 등은 두뇌 각 영역의 신경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아연이나 마그네슘 함량이 풍부한 해조류, 바나나 등을 이유식에 적용해 보거나 두 영양소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언어 능력 입니다.

단순히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조금 더 늦고 빠르고에 연연하기 보다는 아이의 언어 발달이 활발한 영유아 시기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