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시조선족조선말학습반 개학날 성황
래원:길림신문      2018-03-15 15:06:00

개학식에 참가한 수강생과 래빈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3월 11일, 장춘명신한글학교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장춘시조선족조선말학습반이 80여명의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네번째 학기 개학식을 맞이했다.

제4회 조선말 학습반은 3월 11일 시작하여 6월 말까지 총 16주 동안 조선어수업을 받게 된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이 학습반에서는 조선어 전문인재를 새로 초빙하여 매주 일요일 오전 두시간씩 수업을 하며 그 외에도 전통문화체험, 문화유적지탐방 등 행사를 조직할 예정이다.

본 학기 조선말 학습반에는 최저 6세에서 최고 63세까지 중소학생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 대학교 교수, 공무원,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의 조선족들이 참가했다.

또한 조선족소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족학생과 조선족과 결혼하여 살면서 조선어와 조선족문화를 익히기 위해 찾아온 한족 수강생들이 10여명이나 되였다.

특히 60여세의 고령임에도 친히 학습반을 찾아와 신청한 로부부도 개학식에 참가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학습열과 자부심으로 대회장은 잔잔한 감동이 흐르기도 했다.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까지 총 88명의 수강생들이 참가한 본 학기 학습반은 조선말 학습반을 개최한 이래 학생수가 가장 많다. 특히 정원 20명인 초급반은 학생 모집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총 45명이 신청함으로써 두개 학급으로 나누여 수업을 배치해야 했다.

장춘시조선족조선말학습반 남명옥 교장이 환영사를 올리고 있다.

개학첫날부터 성황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초창기 10여명의 학생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늘어나는 학생에 비해 마땅한 교실, 알맞는 강사가 없어 애간장을 태웠던 남명옥 교장은 감회가 깊다.

그는 “조선말 학습반이 사회로부터 반응이 뜨겁고 학생수가 점점 상승세를 이루게 됨은 제3회부터 시작된 예술관과 조선족 사회단체 그리고 우리 글을 가르치는 사회교육기구가 서로 손잡고 노력을 기울인 보람이다. 이는 각자의 특점과 우세를 융합하여 최대의 효과성을 발휘하도록 한 새로운 교육시스템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준 사회 각계에 사의를 표함과 아울러 초심을 잊지 않고 계속하여 조선말 학습반을 잘 운영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진흥총회 오장권 회장과 최학봉 부회장은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의 열정을 치하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진흥총회에서 마련한 지원금 만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예술관 황해월 관장은 전통문화체험에 필요한 장소와 비용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수강생 신분으로 개강식에 참여한 장춘시정공(精工)구강병원 김명해 원장은 학습반 교직원들의 높은 책임감과 숨은 노력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되였다면서 그 자리에서 현금 2000원을 지원하여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강식에 참여한 학부모들과 사회 단체 대표들은 도시에 진출하고 있는 조선족이 많아지면서 우리 말과 전통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민족문화 전승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독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민족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야 할 문제임에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