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엄마일까? 아이와 대화하기 10계명
래원:외신      2018-03-02 16:27:00

처음 맡겨지는 부모 역할. 나는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사랑에 서툰 부모들은 늘 고심한다. 더욱이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불같이 화를 내거나 아이의 울음소리에 걱정보다는 짜증이 먼저 올라올 때 육아의 위기를 느끼는 부모들은 되뇐다.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가 되면 다 하게 되어 있다”라는 말만 믿고 덜컥 아이를 낳았지만 막상 육아가 현실로 닥치니 생각과는 너무 달라 좌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빼고 다른 엄마들은 다 잘하고 있는 것만 같아 죄책감까지 더해진다. 이런 고민과 상황들이 쌓여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를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자꾸만 감정이 앞선다. 분명히 그렇게까지 화낼 만한 일이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 아이에게 소리를 치고 심하면 손찌검까지 하기도 한다.
엄마의 마음 먼저 들여다보기

아이가 잘못을 하면 혼을 낼 순 있지만 어쩐지 아이로 인해 생긴 화라고 하기엔 정도가 지나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 안에 있는 왜곡된 마음으로 아이를 보게 된 경우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자신의 감정, 무의식 속에 깊게 박혀 있던 뿌리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엄마의 인격이나 품격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 안에 있는 왜곡된 마음 때문이다. 일단 자신의 마음속에 왜곡된 시선을 갖게 만든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기

부모 교육 강사이자 감정 코칭 전문가인 아이드림센터 최경선 대표는 우리의 행동을 판단하고 결정짓는 무의식을 ‘뿌리 감정’이라고 칭하며, 이 감정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상처 등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하였다.

“상담하면서 많은 엄마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친정 부모님에 대한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처들을 떠올리면 아프기만 할 뿐이니 애써 덮으며 살아가죠. 그러나 이렇게 지나치면 상처에서 파생되는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에 원인 모르게 화가 나고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아이에게 물려 줄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상처받았던 부모님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뿌리 감정을 인식하고 있다면 그것이 나와 내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짐작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행동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니 그것에서 파생될 많은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거기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이와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기

자신의 감정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지만 쉽사리 화가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최대한 침착하게 설명하고 시간을 가져 진정해야 한다. 최소한 감정적인 중립 상태를 유지한 후에 아이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해 내는 사람은 없다. 시행착오와 경험이 쌓여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아이가 태어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처럼 이와 함께 성숙한 엄마로 자라나면 그만인 것이다.

아이와 대화하기 10계명

1.아이가 자신만의 감정과 욕구를 가진 하나의 인격체임을 명심할 것

2.엄마의 기준에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 말하기

3.아이의 감정을 읽고 인정하기

4.감정 이면에 숨은 아이의 욕구 찾아 주기

5.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부탁하기

6.백 마디 말보다 중요한 들어주기

7.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8.꾸중을 할 때는 엄마의 마음을 꼭 알려 줄 것

9.아이의 말대꾸는 자기표현을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10.강요하지 말고 함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