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서 오늘도 울먹울먹 거렸어요. 가족끼리 보드 게임을 즐기는데 우리 딸은 반드시 자기가 이겨야 된대요. 아들이 유치원에서 게임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놀이판을 어지럽혔대요. 이길 뻔한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해요. 승부욕 강한 7세 딸내미,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계속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제안하는 거 보고 기가 막혔어요.

승부욕이 너무 강해 승패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만드는 일곱 살 우리 아이. 도를 넘는 승부욕은 부모와의 관계를 넘어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지는 것이 억울해 울거나 짜증을 내는 아이의 행동 내버려둬도 괜찮은 것일까요?

승부욕은 선천적인 것일까요? 후천적인 것일까요?

고집이 세고 까다로운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서 아이의 성향이 드러나게 되죠. 승부욕을 자극해 훈육하고 교육하는 부모가 아이를 오히려 통제불능으로 만들 수 있어요.

례를 들어, 아이가 씻기를 거부한다고 해서 “세수 먼저 하는 사람만 만화 볼 수 있어요”라고 형제 간 경쟁을 시키면 부모는 편하겠지만 아이는 점점 승부욕을 쌓게 됩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일수록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해야 해요.

강한 승부욕을 가진 아이 다루는 5가지 방법

1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요

게임, 운동, 놀이 등은 즐겁게 놀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해주세요.

또한 엄마나 아빠가 평소에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따라할 수 있어요. 따라서 승부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아요.

2 지는 것도 경험해봐야 돼요

아이가 승부욕이 강하다고 해서 부모가 일부러 져줄 필요는 없어요. 부모가 자주 져줄 경우, 다른 상대도 자기한테 무조건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돼요.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 아이는 타인과 잘 어울리는 법도 습득하게 된답니다.

3 딱딱한 말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해주세요

아이가 잘못했을 때 단호하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지만 승부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자칫 ‘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요. 때문에 아이는 훈육 상황에서 부모를 이기고자 고집을 피울 수도 있죠.

이 같은 아이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칭찬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면 아이는 이를 경쟁이라고 여기지 않는답니다.

더불어 아이가 실패했을 때도 격려를 아끼면 안 돼요.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것이 인식되면 아이는 승부욕을 잘 조절하게 됩니다.

4 규칙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해요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하는 것도 아이의 승부욕을 다스리기에 좋은 방법이에요. 타인과 어울리면서 규칙을 지키고 실패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럿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는 아이의 승부욕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요.

규칙을 어겼을 때는 그에 합당한 벌칙을 받고 경기에 졌을 경우 팀원들끼리 위로하며 결과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돼요. 꾸준히 이러한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아이는 스스로 안정을 찾으며 승부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5 무엇이든 다 허용해주는 것은 금물이에요

부모가 아이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면 아이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요. 실패의 경험이 없으므로 놀이, 운동을 할 때도 지는 것을 못 참는 것이죠. 원칙을 정한 것에 대해서는 아이가 떼를 부리더라도 들어주지 마세요.

전문가 Advice!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노는 시간도 승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 놀이에서 지면 혼날 수도 있어’와 같은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이겨야만 부모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놀이나 운동 경기 등을 자기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또래 친구들도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을 꺼려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승부욕이 너무 강하면 아이는 실패의 경험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성인이 되어 타인의 조언은 무시하고 그릇된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님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부모 또한 생활 속에서 결과에 집착하는 반응을 보이면 안 됩니다.

아이의 경쟁심이 도를 지나친다면 승패를 가르는 활동보다는 협동할 수 있는 활동을 시켜주세요. 아이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경험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