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만 찾는 아이, 엄마랑 친해지는 방법은?
래원:외신      2018-02-25 14:35:00

“세 살배기 우리 아이는 아빠만 찾아요. 아빠보다 엄마랑 붙어있는 시간이 훨씬 긴데도 아빠만 찾아서 너무 서운해요. 가끔 아빠가 늦게 오는 날에는 울고불고 난리 쳐서 정말 기가 다 빠지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양육하는 데 문제가 있는 걸까요? 또 아이랑 친해질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미소맘]

대부분 아빠는 종일 떨어져 있다가 저녁부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보다 아이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편입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아빠의 힘이 더 세다 보니 아이는 '(엄마보다)아빠와 노는 것이 더 신나고 재미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엄마 입장에선 서운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이와 아빠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배맘 Comment

엄마도 아빠처럼 아이와 잠깐은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그랬다간 엄마의 몸이 남아나질 않겠죠. 그래서 선배맘은 많은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몸놀이’를 활용했답니다.

몸 팽이 돌리기 놀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팽이가 되어보는 놀이입니다. 빙그르르 돌다 보면 배의 힘도 세지고, 균형 감각도 기를 수 있어요. 아이와 누가 더 잘 도는지 시합을 하거나 서로 몸을 돌려주다 보면 친밀감도 커진답니다.

- 먼저 양손을 뒤로 짚은 채 앉아요. 이후 엉덩이로 중심을 잡고, 무릎은 굽혀요.

- 다리를 가볍게 들고 팽이를 돌리듯 손으로 몸을 빙그르르 돌려요.

-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 돌려줘요. 아이가 스스로 도는 데 익숙해지면 누가 더 빨리 돌 수 있는지 시합해요.

머리 위 손수건 놀이

머리 위에 손수건이나 티슈를 한 장을 올려놓고 방을 돌아다니는 놀이입니다. 머리 위 손수건을 누가 더 오래 가지고 있는지 시합도 할 수 있어요. 이 놀이는 아이의 집중력, 신체조절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먼저 엄마 머리 위에 손수건을 올려두고, 빨리 걸으면 금방 떨어진다는 걸 보여주세요.

- 이후 조심조심 잘 걸어 다니면 머리 위 손수건이 잘 안 떨어진다는 걸 보여주세요.

- 아이와 함께 머리 위에 손수건을 올려두고 조심조심 걸어 봐요.

- 아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간단한 시합을 해도 좋아요.

풍선 때리기 놀이

풍선을 불어주고, 한 번 띄운 다음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터치해주세요. 비슷한 놀이로는 ‘비닐봉지로 제기차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놀이는 아이의 리듬감, 지구력, 몸의 균형 감각을 길러줄 수 있어요. 풍선이나 비닐봉지 개수를 하나둘 늘려주면 아이들이 더 활발히 움직이며 재미있어 합니다.

하나 더!

아이가 풍선을 발로도 잘 차기 시작하면, 엄마와 한 번씩 발로 차서 주고받기를 해보세요. 아이의 발달 수준에 따라 고무공 등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전문가 Advice!

아빠만 찾는다고 해서 아이가 엄마를 싫어하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이는 자기와 더 신나게 놀아주고, 자기에게 자상하게 대해주는 대상을 좋아할 뿐입니다.

아이가 자꾸 아빠만 찾는 상황이라면 아빠와 엄마, 아이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충분히 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점차 엄마도 놀이에 허용하게 될텐데 이후 반복되는 놀이 과정에서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엄마가 자연스럽게 놀이를 이끄는 시도를 해보세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 아이가 누구와 놀아도 재미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아빠만 찾는 행동이 점차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아빠 말고 엄마만 할 수 있는 비장의 놀이를 준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너그럽고 자상한 아빠는 좋지만 잘못을 했을 땐 즉시 훈육을 해야 합니다. 특히나 엄마 아빠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세운 규칙, 가령 ‘아이가 해도 되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선 부모가 동일하고도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엄마는 허락 안 하는 사람, 아빠는 다 허락해주는 사람’으로 여겨 엄마에겐 괜히 고집부리고 떼를 쓰는 등 나쁜 버릇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