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빠를 만만하게 생각해요
래원:우리아이뉴스      2018-02-24 15:06:00

“예전부터 ‘아이가 생기면 친구 같은 아빠가 돼야지’ 생각했어요. 7세 아들, 4세 딸을 두고 있는데 정말 두 아이와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다고 나름 자부한답니다.

그런데 요즘 첫째 아들이 아빠인 저를 편하다 못해 만만히 보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잘못을 나무라면 아이가 사과를 했었는데 얼마 전부턴 말대꾸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너무 ‘좋은 아빠’에 집착했나 싶기도 하고 아이가 저를 무시하는 거 같아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이가 아빠를 만만하게 볼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즘에는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렌디(friend+daddy)’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죠.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 관심을 가지는 건 아무쪼록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녀가 아빠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기 시작하면 아빠는 화도 나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친구 같은 아빠?

아빠는 친구가 아니에요

‘친구 같은 아빠’는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면서 아이가 언제든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아빠를 뜻해요. 하지만, 여기서 ‘친구’는 자녀와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라는 의미에요. 아이의 친구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를 도와주고, 책임지고,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존재예요. 이와 달리, 친구는 아이가 의지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일 뿐 아이를 가르치진 않아요.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분명한 권위가 있어야 해요.

아빠는 분명한 권위가 있어야 해요

‘권위적인 부모’와 ‘권위 있는 부모’는 달라요. 권위주의는 좋지 않지만, 권위는 필요합니다.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관심이 적고, 높은 통제를 요구하죠.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권위를 세우려다 보니 아이는 반발심을 갖고 잘 따르지 않게 됩니다. 또한,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이를 책임져주지 않아요.

반면,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아이가 이해할 정도의 수준에서 행동을 통제해요. 아이가 잘못을 해도 아이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고 끝까지 아이를 도와주죠. 그래서 아이는 권위 있는 부모의 모습을 스스로 존경하고 따른답니다.

친구 같으면서 권위 있는 아빠, 이렇게 해보세요

1 권위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져요

아이와 즐겁게 놀 땐 놀더라도 훈육을 할 땐 분명한 태도로 해야 합니다. 처음엔 아이가 낯설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엄마 아빠가 일관된 태도로 대하면 아이도 곧 적응한답니다.

2 아이에게 매달리지 마세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결국 엄마 아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필요 이상 매달리고 쫓아다니기보단 아이를 지켜보며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3 아이와의 관계에선 원칙을 갖고 행동해요

간혹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해선 안 될 말을 할 때가 있죠. 그럴 땐 분명하게 아이를 훈육해야 합니다. 단,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아이의 말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명확하게 표현해주세요.

전문가 Advice!

모든 걸 다 받아준다고 좋은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아이에게 좋을 것 같지만, 이는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행동과 표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알아가고, 적절한 범위를 배워갑니다. 이때 모든 걸 수용해주면 아이는 사회성을 배우고 타인과 어울릴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 아빠는 아이와 즐겁게 놀다가도 필요할 땐 원칙을 지키는 보습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버릇없이 굴거나, 친구를 때리거나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릴 땐 분명한 규칙을 알려주고 그 규칙을 지킬 때까지 아이를 저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사회구성원의 일부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