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본 아이가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까 걱정돼요
래원:우리아이뉴스      2018-02-22 16:34:00

“앞으로는 안 해야지 마음먹었다가도 극도의 육아 스트레스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상황. 출산 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잦아진 듯한 남편과의 다툼. 아이가 받았을 상처와 불안감이 걱정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는 부모를 닮고 부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요. 아이가 부모의 나쁜 습관과 행동까지 닮는다면 어떨까요?

오늘 함께 살펴볼 내용은 ‘부부싸움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아이 앞에서의 부부싸움 아이에게는 독!

첫 번째 영향, 공포감 및 생존 위협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것을 본 아이의 충격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에요. 부모의 싸움을 간단한 갈등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공포를 느낀다고 해요.

신체적 증상으로 보자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땀을 흘리게 되며, 근육이 긴장하게 되죠.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한 아이는 부모의 큰 목소리만 들어도 놀라게 되고 심할 경우, TV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와도 아이는 불안해집니다. 심할 경우 부모가 싸운 장면을 기억에서 지워 버리기도 합니다.

두 번째 영향, 불안감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눈앞에서 직접 본 아이는 굉장한 불안을 경험하기도 해요.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가 싸우는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며, 이런 생각은 자라면서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또한 엄마, 아빠 중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혼란함으로 힘들어한답니다.

세 번째 영향, 스트레스

부부싸움은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크게 높여요.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잔병치레를 자주 겪게 만드는데요.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단 음식을 찾게 되고, 폭식과 과식을 계속해 비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네 번째 영향, 폭력성(공격적 성향) 증가

부부싸움을 보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돼서 부모처럼 ‘싸움’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돼요. 부모의 갈등을 또래 친구 관계, 형제 관계, 부모와의 관계에 재현해내죠. 또한 성인이 돼 배우자와 관계를 형성할 때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 앞에서의 부부싸움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1. 아이가 있는 곳에서는 다투지 말아야 해요

혹시 안방에서 싸우더라도 아이가 부모의 다투는 모습을 봤을 때는 바로 멈춰야 합니다. 아이에게 굳이 공포가 되는 상황을 보여줄 필요는 없겠죠?

2. 부모가 다투는 장면을 아이가 보게 되면 즉시 달래주세요

엄마, 아빠가 다투는 것을 본 아이는 울진 않아도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아이가 겉으로 드러내는 반응에 상관없이 일단 다툼을 멈추고 아이를 달래주세요.

3. 아이에게 사과를 하세요

아이는 자신 때문에 엄마, 아빠가 다툰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다툰 것을 인정하고 아이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좋답니다.

4.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가 부모의 다투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화해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해요.

5. 아이의 감정을 어루만져주세요

아이가 부부싸움을 목격한 후에는 놀이 등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그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가지고 노는 인형을 활용한 인형놀이나 역할놀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어요.

※ 아이 앞에서 ‘리혼한다’, ‘헤어진다’ 등의 말을 무심코 하는 것은 금물! 부부싸움 후,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것 또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전문가 Advice!

부부싸움(부모의 싸움)으로 인해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아이의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배운 공격적인 말투와 폭력적인 행동으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상행동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의 부부싸움은 자제해야 합니다. 싸움이 있을지라도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아이에게 잘 보여줘야 부부싸움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양육자가 힘든 육아로 인해 우울한 상태는 아닌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양육자가 심리적 어려움으로 힘든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를 배려하고, 일주일에 1~2시간이라도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양육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 아이가 잠든 밤에라도 시간을 정해 부부 간에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