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파괴하는 언어 습관
래원:외신      2018-01-15 14:12:00

원래 인간은 미완성된 상태로 태어났기 때문에 완성된 상태로 나아가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성장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린아이가 두 발로 걷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처럼 인간은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것을 ‘우월성의 추구’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건전한 노력을 포기하고 주목받기 위해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이 ‘사랑’에도 존재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 주고 싶어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런 차별화도 일종의 ‘우월성 과시’인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 노력을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으면 ‘특별히 잘해 주는 것’에서 ‘특별히 못되게 구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특별히 잘해 주는 것’과 ‘특별히 못되게 구는 것’은 목적이 같다. 상대방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자신이 ‘평범한 상태’에서 벗어나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이다.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존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의 가치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굴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배우자에게 떠넘기려고 한다. 창피함과 수치심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배우자를 경멸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관계심리학자인 고트만은 <부부 감정 치유>에서 상호신뢰를 치유하고 회복해야만 부부관계가 좋아진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호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관계를 망치는 4가지 대화법만큼은 피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화법은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망치는 4가지 대화법 그 첫 번째는 비난이다. 함께 살다보면 누구나 배우자에게 어느 정도의 불만은 갖게 된다. 그러나 불만과 배우자의 흠을 들추어내는 비난과는 차이가 있다. 불만은 배우자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났을 때에 생겨나는 것이지만, 비난은 그 이상의 것으로 상대방의 성격, 인격, 능력을 훼손하는 언어의 무기와 같다. 만일 자신이 관계의 뭔가에 대해서 불편하다면 그것에 대해 공격이 아니라 ‘부드럽게 시작하기’라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부드럽게 시작하기’는 자신의 불만을 분명하게 나타내면서도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는 표현법이다.

례를 들어서 비난은 "이것을 청소라고 한 거야? 당신이란 사람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드럽게 시작하기는 "이곳이 너무 지저분하네. 당신이 청소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멸이다. 경멸은 상대방이 열등하다는 것을 함축하는 폭언이다. 이것은 배우자에게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품게 함으로써 부부관계에 맹독으로 작용한다. 경멸은 배우자가 재고할 마음을 빼앗고 두 사람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든다.

례를 들면 "아니, 눈은 어디에다가 달고 다니는 거야? 여기 지저분한 것이 안 보여? 이런 머저리 같으니라고." 이런 식으로 시비조로 말하면서 배우자를 모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방어이다. 방어는 갈등을 끝내지 못한다. 변명이나 핑계를 대는 것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과 결부되어 있어서 “문제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명이나 핑계는 결국 본격적인 충돌로 확대되어 가기 때문에 이것도 부부관계를 파괴하는 요소가 된다.

례를 들어서 "내가 청소를 하는 동안에 당신이 그곳에서 꼼짝 않고 앉아 있으니 내가 치우지 못한 것 아냐?"라고 모든 책임이 배우자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바로 담쌓기이다. 첫마디가 잘못되면 비난과 경멸로 치닫다가 결국 변명과 핑계를 대는 방어로 끝이 난다. 방어는 상대방에게 더욱더 비난과 경멸의 말을 퍼붓게 만들어서 두 사람 사이를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비난과 경멸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버리거나 아예 못들은 척 무시를 하게 된다. 즉 상대방의 비난과 경멸에 대해 반응하던 것을 일체 멈추고 대화 자체를 피하게 된다. 대화를 피하는 것은 결혼생활 자체를 피하는 것과 같다. 담쌓기의 단계에 들어가면 배우자의 비난을 듣고도 무신경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담쌓기에 들어가는 사람은 배우자의 비난을 너무 들어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을 닫고 그 안으로 숨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끝내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상대방과 감정적인 관계를 끊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생활이 끝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언어폭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 누구나 신체적 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어도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4가지 부정적인 대화법을 피하면서 의사소통과 협상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