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위한 결혼지침서 7계명
래원:맘키즈      2018-01-02 09:48:00

얼마 전 리혼 위기에 놓인 남편이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상담을 시작하면서 현재 느끼는 고민이 뭐냐고 물으니, 아내가 리혼을 요구한다며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아내가 리혼을 요구하는지 물으니, 자신도 그 점을 모르겠다며 리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이들 부부갈등의 원인은 시댁의 권위적인 배경이 원인이다. 보다 근본적요인은 그 환경에 적응한 남편의 우유부단 함과 수동적인 성격이 원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서운했던 점은 결혼 후 원거리 직장을 출·퇴근하게 되었는데 새벽 6시에 출근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시아버지의 반대로 남편은 단한 번도 아내를 태워다주지 않았다. 아내는 무엇보다 남편의 이런 태도가 불만이었다. 이런 저런 리유로 갈등이 심해지자 분가를 하게 되었지만 이후에도 부부의대화는 단절 되었고 리혼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남편은 자기리해가 부족하다. 맞추거나 수수방관(袖手傍觀)하거나 이다. 남편의 역할은 외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내적 자기리해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예비신랑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결혼지침서를 제안하고자 한다.

1) 결혼동기를 리해하기

왜 결혼하게 되었나, 질문하면 대부분의 부부들은 ‘좋아서’, ‘사랑하니까’라고 한다. 이러한 대답은 아직까지 자기리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좋기는 좋지만 어떤 점이 좋은지를 리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부드러워서’, ‘녀성스러워서’, ‘똑똑해보여서’, ‘든든해보여서’ 등등 수많은 조건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말들의 의미가 무엇일까? 이러한 조건들은 예비신랑 자신의 아동기부터 결혼 전까지 형성된 가치관이다. 이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부모다. 특히 남자에게는 어머니고 여자에겐 아버지다.

어머니가 차갑고 냉랭하여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남자는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자를 기대한다. 반대로 어머니가 여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하여 책임을 다 못한 경우는 책임감이 강한 여자에게호감을 느낀다. 이러한 결혼 동기는무의식적이다. 이러한 동기를 리해하지 못하면 결혼이후 부부갈등이 발생한다. 예비부부의 결혼 동기는 부모에게 반아 본 사랑과반대로 받지 못한 사랑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이후 부부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보다 좌절하기 쉽다.그렇기 때문에 결혼동기에 숨겨진 자기 자신의 기대욕구를 리해는 것이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 의존욕구를 낮추기

부모에게 사랑을 지나치게 받은 남자는 결혼 후 아내에게 사랑을 지나치게 기대하기 쉽다. 또한 결혼 전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남자도 결혼 후 아내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지나친 기대욕구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의존욕구는 여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 자상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한 남자, 지나치게 과잉 독립되어 강철처럼 강인해 보이는 남자, 무덤덤하고 말이 없는 남자 등등 이러한 남자들은 내적인 억압이 심하고 의존욕구를 느끼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내적으로 리해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력하다. 따라서 예비신랑은 의존욕구를 낮추고 조절하기 위한 자기리해과정이 필요하다.

3) 주도권을 포기하기

결혼 이후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느냐하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듯하다.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유치한 아이와 같은 발상이다. 주도권 쟁탈전보다 예비남편은 자기리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주도권 쟁탈전을 심하게 하는 부부는 성숙하지 못한 부부이며 자존감도 낮은 사람들이다. 자신감이 있는 남자는 대화로 갈등을 풀어가며 주도권이 아니라, 현실감 있게 갈등을 직시하고 사리분별력(事理分別) 있게 해결해 나간다.

4) 배우자의 장·단점 리해하기

부부는 각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결혼당시 서로에게 가졌던 호감은 장점으로 보였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애인에게 ‘부드러운 여자’의 모습을 느꼈다면 결혼 이후에는 ‘의존적인 아내’의 모습으로 느껴져 결혼 전엔 장점이 결혼 후엔 단점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장점만 기대하고 상대방의 이면 즉 단점을 이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남자는 이기적이다. 자신이 느꼈던 여자의 장점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자하는 인식도 수용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5) 심리적 독립하기

부모에게 효심이 지극한 남자의 아내는 마음고생하기 쉽다. 특히 부모에 대한 연민이 많고 측은함이 많은 남자는 부모를 집착하기 쉬운데 늘 신경을 쓰고 걱정이 많다. 이러한 남자는 겉보기엔 효자지만 내면엔 의존감이 강하다. 남편의 이러한 태도는 부부갈등을 유발하고 간혹 리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모에 대한 지나친 연민 때문에 부모를 집착하다 리혼이란 큰 불효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효자는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하는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역할, 부모역할을통해 건강한 가족의 모습을 부모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성숙한 효도라는 점이다.

6) 부부갈등 예측하기

부부갈등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결혼준비, 고부갈등, 양육문제,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두 번째는 부부 각자의 심리적인 문제다. 남편이 성취동기가 높다면 이러한 남자는 아내가 아이문제로 도움을 요청해도 외면하기 쉽다.

이처럼 부부갈등은 ‘현실적인 문제’와 ‘심리적 문제’가 엮이면서 발생한다. 특히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리해가 없다면 문제해결은 어렵다. 부부는 부부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대화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서로에 대한 현실적, 심리적인 특성에 관한 리해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7) 나의 심리적 성숙수준 리해하기

앞에서 언급한 예비신랑이 알아야할 조건 다섯 가지의 핵심이 자기성숙수준을 리해하는 것이다. 성숙한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성숙의 참된 의미는 자기수용이다.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그 수준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아내와의 관계가 원활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고 진실한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사랑받고 싶다면 받고 싶다고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것이다. ‘남자는 외로워하면 안 된다.’, ‘남자는 울면 약하다.’ 등의 사회적 시각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는 남자는 외롭다. 성숙한 남자는 아내에게 강한 면도 보여줘야 하지만, 약하지만 진솔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