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심을 키워주는 4가지 말!
래원:EBS      2017-12-29 14:47:00

아이들이 잘 자라나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독립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정서적 독립을 하기 위한 두 가지 철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기브 앤 테이크를 꼭 지켜라! 엄마니까, 아빠니까 아이들에게 기브만 하시는 분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게 부모님도 사람인지라 아이들에게 뭔가를 계속 주게되면 ‘얘가 나중에 컸을 때 나한테 뭘 해줄 거야.’ 이런 기대치가 생기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받기만 하면 독립심이 굉장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엄마한테 어떤 걸 해줄 수 있어?” 이렇게 기브 앤 테이크를 가르치는 것으로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도 결핍이 되어야 한다! 생활의 독립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결핍을 알아야 합니다. 너무 풍족하게 “엄마가 사줄게, 이것도 사줄게, 이것도 해줄게” 이렇게 하게 되면 아이들이 독립심이 저하됩니다. ‘내가 이걸 이번에는 못 샀으니까 다음번에는 꼭 사야겠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독립심을 저하시키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어머님들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거예요. 옳지 않습니다. 아이가 3살 정도만 되도 혼자 할 수 있는 것들도 있거든요. 례를 들어 옷을 혼자서 벗어본다든지, 머리를 빗어본다든지, 어린이집에 갈 가방을 챙겨본다든지. 이런 것들은 최대한 혼자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흔히들 “엄마가 해줄게, 이건 너 안 돼. 못하잖아, 엄마가 해줄게” 이렇게 과잉 육아를 하시는데요, 그러면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얻지 못하게 되고요, 긴장감이 많아지게 되요. 부모의 그런 정서가 아이에게 그대로 투영이 되거든요. 엄마가 ‘이거 해줘야하는데, 이거 해줬어야하는데...’ 이런 불안심리가 있으면 우리 아이도 같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이 굉장히 어렵게 되는 거예요.

또 중요한 것이 있어요. 례를 들어, 어린이집에 갈 시간이 임박했는데 셔츠 단추를 혼자 잠가보겠다고 하는 아이. 물론 스스로 옷을 입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각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해. 오늘은 지각하지 않아야 하니까 엄마가 도와줄게. 다음에 조금 더 여유 있을 때는 혼자서 해 보는 거다.” 이렇게 규칙을 알려주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Q. 4살 5살 아이들, 시어머님이 자꾸 대신해주시겠다고 해요.

할머님이 아이를 키우는 경우들이 더러 있어요. 얼마나 손자, 손녀가 예쁘시겠어요. 근데 정서적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독립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혼자서 할 수 있게끔. 시어머님께도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독립심을 키워주는 4가지 말!

1. “혼자 놀아봐”  한국에서는 놀이터에서 4~6세 아이들을 혼자 놀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거예요. 엄마들이 굉장히 불안해하시죠. 그런데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 나이 대 아이들은 아이들이 놀 수 있게끔 방치하고 엄마들은 카페에서 차 마시고 이런 경우들이 많거든요. “놀이터에서 혼자 한 번 놀아봐, 친구들이랑 가서 한번 놀아봐.” 이렇게 하면서 엄마가 정 불안하시면 멀리 벤치에서 아이가 노는 걸 지켜보시면 되고요.

2. “불은 위험해!” 어떤 위험 상황에서 늘 경고하고 알려주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이러저러한 경험들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는 늘 경각심을 일으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3. “혼자 힘으로 한번 해볼까?” 독일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4~5살 아이들도 혼자서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간다고 합니다. 내가 잘 시간이라면 잠이 안 오더라도 혼자 잠을 자버릇 하는 거죠.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좋아요. 심부름을 시켜서 그걸 해냈을 때, 아이가 얻게 되는 성취감의 정도는 굉장히 커집니다.

4. “밖으로 나가자, 밖으로 한번 나가볼까?” 부모님들이 사고의 위험에 직면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집에서 난초처럼 키우시는데, 그러면 아이들의 독립심은 저하가 됩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서 마트를 가보기도 하고, 박물관을 가보기도 하고. 이렇게 여러 군데를 데리고 가주면 독립심 발달에 좋을 것 같습니다.

Q. 엄마나 아빠한테 막 해달라고 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를 구분 짓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딱 보시고 ‘아 이거는 우리 아이가 하기 좀 어렵겠다.’ 라는 건 “이거는 이러이러 해서 위험하니까 못 하는 거야~” 라고 얘기해주시면 되고요. 아이가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해볼 수 있도록 격려해서 그 경험으로 독립심을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립심을 키우는 데 응원 메시지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희 대표님 많이 아실 거예요. 이 분이 PC계의 신동이라고 불리는 분인데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늘 듣던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너는 천재야. 아빠가 너를 낳았지만 너처럼 진짜 똑똑한 아이는 처음 봤어. 너는 진짜 천재야. 너는 기필코 꼭 훌륭한 리더가 될 거야!” 이런 얘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거예요.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우리 아빠가 나보고 천재라는데, 나 천재 아닌데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고, ‘난 정말 천재일까? 그럼 내가 천재가 될 수 있는 기대에 부응해야겠다!’ 이런 두 가지 마음이 들 수 있겠죠. 어쨌든 이렇게 부모님이 아이에게 고무시켜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말” VS “키울 수 없는 말”

사례를 들어볼게요. 아이가 밖에 나가 놀고 싶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놀이터에서 다친 거예요. 난감하죠. ‘얘를 또 밖에서 놀게 해도 되는 건가’ 불안하거든요. 그럴 때 독립심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얼마 전에 밖에서 놀다가 다쳤는데 괜찮겠어?”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엄마가 옆에 있어줄까?” 그렴 아이는 “아니요, 엄마 없어도 되는데요.”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그러면 “그래 그럼 엄마가 데려다 줄게. 대신 이런 것들은 주의하면서 놀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의 독립심이 업됩니다.

반대로 “안 돼! 전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쳤잖아! 집에서 얌전히 놀아”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가 밖에서 놀겠다고 떼를 쓰겠죠. 그럴 때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줄 알아!” 이렇게 우리 어머님들 많이 하시잖아요. 이런 말, 우리 아이들의 독립심을 굉장히 저하시키는 말입니다.

또 이런 사례가 있어요. 아이에게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엄마가 청소하는 거 도와줄 수 있어?” 이렇게 청류형으로 물어보는 거예요. 아이가 “네!” 라고 대답하면 “어떤 일 하고 싶어?”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어.. 난 탁자 닦을래요!”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 때 어머님이 “그래! 그거 좋겠다!” 이렇게 얘기해주시면 아이의 독립심이 커지게 됩니다.

반대로 “엄마가 청소할 때는 도와줘야 하는거야!” 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엄마, “네! 알겠어요” 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이 걸레 욕실에 있는 세숫대야에 갖다 놓고, 저기 있는 작은 걸레는 바닥에 둬.” 그러면 “네~” 라고 아이가 대답해요. 그 때 “그래~ 말 너무 잘 듣는다 착해!”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 명령조로 말하는 거죠. 우리 아이의 독립심을 저하시키는 방식입니다.

아이가 먼저 생각하고 의사를 표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러면 그걸 해냈을 때 훨씬 더 독립심이 고취될 수 있어요.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데는 우리 부모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