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은 선택 아닌 필수
래원:외신      2017-12-26 10:44:00

원래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 아니었다. 대학생 때 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에 안경을 쓰고 갈색 머리를 치렁치렁 길렀다. 옷 또한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이런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꾼 것은 정치에 나서면서다. 안경을 버리고 콘텍트 렌즈를 착용했으며 때때로 머리띠를 하기도 하고, 감각적인 드레스와 정장 차림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대선에 나설 때는 푸른색 정장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붉은색 정장으로 열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매력 넘치는 녀성 정치인으로 통했다.

이제 누구도 과거의 밋밋한 힐러리를 떠올리지 않았다. 힐러리는 무엇 때문에 외모 변신을 시도한 걸까? 그 리유는 외모가 풍기는 매력적인 이미지가 막강한 권력이기 때문이다. 돈과 지위만 권력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외모의 매력 또한 무시하지 못할 권력이다.

녀성에게 ‘외모를 잘 가꾸라’, ‘외모에 신경을 쓰라’라고 하면 오해받기 쉽다. 녀성을 외모 지상주의의 노예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의 례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모 지상주의가 아니라 ‘매력 지상주의’다. 자신의 외모를 잘 가꿈으로써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미다.

사람은 시각적인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아무리 사람 내면의 품성, 자질, 능력을 중시한다 하더라도 한 사람을 판단할 때는 시각적 요소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다고 하자. 한 사람은 자신이 늘 입던 옷을 입고 나타났고, 한 사람은 신경을 써서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그런데 전자가 더 품성이 좋으며 능력이 있고,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하자. 그러면 사람들은 누구에게 더 매력을 느낄까? 그렇다. 후자다. 호감을 주는 후자의 외모를 통해 그의 내면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녀성 특유의 매력을 자기만의 힘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매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이 점을 특히 유념하자.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면접 시 실력이 똑같은 지원자가 둘 있다면, 더 매력적인 지원자를 뽑는다고 한다. 외모가 매력적인 지원자에게서 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을 느끼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매력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는 〈타임〉 지에 소개된 유명 인사들이 성공하게 된 중요한 요소를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하와이대 미래전략센터 짐 데이토(Jim Dator) 소장은 “미래 사회에는 국민총생산 GNP대신 국민총매력지수 GNC가 부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라고 전망한다.

영국과 미국의 연구 결과와 아르헨띠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다. 빼어난 외모로 얻는 프리미엄은 약 15%이며, 실제 매력적인 사람의 소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 정도 높다고 밝혀졌다.

매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일차적인 이미지 요소인 표정, 헤어, 메이크업, 패션, 목소리, 보디랭귀지 같은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차적 이미지 요소인 매너, 태도, 습관 같은 내면적 이미지를 고쳐나가야 한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거위의 꿈〉이란 노래의 가사다. 이 노래를 부르는 인순이의 나이는 놀랍게도 예순하나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그녀는 여전히 청춘인 듯한 매력을 풍긴다. 그녀가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나이를 잊고 만다. 게다가 흑인 혼혈로서 맞닥뜨릴 난관을 뚫고 꿈을 이루었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그녀는 외형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내면적 이미지를 통해 매력 지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외모를 통해 자신감을 지니고 타인을 끌어당기는 힘을 기르자. 나만의 매력 지수를 높이자. 매력적으로 점차 변해가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서 설득을 잘 이끌어낼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는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능이나 학벌, 운이 아니라 바로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매력은 자존감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