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변할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래원:길림신문      2017-03-30 09:31:00

연길시내 변두리에 자리잡은 어느 한 음식점은 워낙 주인이 다년간 외국나들이로 벌어들인 백만원을 투입하여 세운 불고기전문집이였다. 경영면적이 그리 크지 않아도 깔끔하게 꾸려져 초창기에 괜찮은 수익을 올렸는데 웬일인지 손님 래원이 점점 줄어들면서 나중에 파리 날릴정도로 아예 딱 끊겼다.

무슨 영문일가? 주인은 고민끝에 시장조사를 했다. 결과 가게 근처에 평소 류동인구가 적고 아빠트단지에 운집한 인구 태반이 외지 품팔이 일군임을 감안해 주인은 대담하게 두부방설비를 사들여 초두부집으로 탈바꿈을 했다. 설마하고 개업한 장사가 첫 마수거리부터 뜻밖으로 잘되여 매일 빈자리 날틈이 없이 손님들로 붐볐다. 그만큼 매상도 부쩍 올라 3년도 안되는 사이에 투자전액을 거의 회수한 상태다.

실에서 득을 만들어낸 림기응변에 능한 좋은 사례다. 만약 결손위기에서 늑장대응하거나 중도포기했더라면 영리로 흐뭇해진 오늘날이 있었을가. 지금 연길시에는 크고작은 음식점이 1000여집이 있다. 해마다 10%를 차지하는 가게가 영업부진으로 끙끙 속앓이를 한다. 어떤 음식점들은 한해사이에도 주인을 여러번 바꿔도 좀처럼‘회춘’의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가게주인들은 불경기를 일종 음식업계 과잉존재에 귀결시킨다.

한계효용의 법칙을 빌미로 경쟁력부족점을 구차하게 해명하려는 억지를 부린다. 경쟁자가 많을 수록 더잘 리드해 나아가는 사업가를 상대로 배우며 연구하여 남다른 도약의 변화의식을 타진할 대신 아직도 앉은 자리에서 요행과 기회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신세타령을 하는가하면 외국이나 대도시에 진출하면 떼돈을 벌것같아 흥분해한다.

몸은 현시대에 와있으면서 사유패턴은 예날에 묻혀있으니 갓 쓰고 자가용 모는 형국이다. 병약자가 움직이기를 싫어하듯 변화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서 극력 외면하려 사람들이 허다하다. 변화의식이 없는 사회에서는 빈곤이 활개치며 주인노릇을 한다. 보통 변화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두가지 부류로 나뉘여진다. 견식이 넓고 신생사물에 민감하며 문제해결의 욕구가 강력한 사람이 사회 진두에 서서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된다. 한낱 경험에 의존하여 발전추이를 헤아릴줄 모르고 한사코 자신의 우격과 아집을 내세우기를 일삼는 사람은 격변시대에 너무 일찍 레드카드를 받는 불영예를 가진다.

평소 배움에 게을리하고 무엇이든 자기중심을 첫자리에 놓는 사람이 후자에 많이 속한다. 변화의 맥박수가 잦은 기업의 수명은 길고 변화의 숨소리가 느린 기업의 수명은 짧다. 연길풍무유한회사 사장이 걸어온 26년의 력사가 시대의 변화에 민첩히 반응하면서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였던 까닭에 대기업의 스타 ‘연변 10대 걸출한 청년’의 월계관을 썼다.

변화속에서 자신의 설자리를 굳히고 창업아이템에 모지름을 쓰는 사람앞에는 고진감래라, 황금수레 왈랑절랑 영각소리 구성지게 울려 어깨가 으쓱해진다. 변화는 자연의 섭리이며 사회의 속성이다. 한층한층 높아지는 변화의 흐름은 꿈틀거리는 생명체와 같은 귀중한 존재이다. 어느 명인은 제일 고명한 처세술은 타협이 아니라 적응이라고 했다. 적응은 변화를 뜻하며 량적인 움직임이 허들을 뛰여넘는 질적인 도약을 이뤄내는 과정이다.

공룡은 기후변화를 못이겨 화석으로 남았고 반대로 카멜레온은 하루 일곱번 변화를 일으키는 장끼로 살아남았다. 류인원이 현대인으로 발전해온 비결은 반짝이는 변화로 이어진 창조성로동이 있어 가능했다. 변화는 탁상공론이 아닌 탄탄대로에서 커브를 꺾어 험한 길을 택하는 스타일에서 비롯된다. 겉치레 변화보다 마음의 변화, 생각의 변화를 이뤄야 사회가 전면적으로 발전한다./최장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