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는 아이
래원:다음      2017-02-09 10:32:00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신기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것들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기에 호기심을 갖고 손과 발이 먼저 나가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부모가 따라다니며 아이를 지킬 수는 없기 때문에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집에서 지켜야 할 규칙,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 알려준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은 욕구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만큼 지켜야 될 규칙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데 반복된 교육과 훈육에도 불구하고 매사가 산만하고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볼만하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함께 보이는 아이들은 수업 중 돌아다니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또래에 비해 두드러지는 행동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조용한 ADHD라 불리는 주의력 결핍(ADD) 같은 경우는 부모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들은 과격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얌전한 것 같은데 말은 안 듣고, 공공장소에서 돌아다니거나 소리를 지르진 않지만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딴 소리를 늘어놓아서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사회성이 부족해 보인다. 과잉행동이나 충동행동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발견하는 데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긴 하지만 집에서 여러 가지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가 주의력 결핍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주의력 결핍의 대표적인 행동 특징  

1. 물건을 잘 찾아오지 못한다.  

2. 주변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책상 정리정돈, 책가방 정리 등)  

3.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잦다.  

4. 대화, 읽기, 듣기 등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한다.  

5. 지시한 것을 완벽히 끝내기 힘들어 한다.  

6.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딴 생각을 한다.  

7.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인다.(꼼지락거림, 자세고치기 등)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들은 얌전하고 내성적으로 보여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제를 하거나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집중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이 높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왜 주의집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 외부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시지각 능력의 저하가 큰 영향을 미친다. 시지각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경미한 두뇌기능 장애, 심각한 정서적 혼란 등이 있다.  

시지각이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각으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들을 뇌에서 해석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이는 복잡하고 통합적인 활동이며 학습을 포함한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시지각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시지각 능력이 부족하면 내가 집중해서 봐야 될 것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빠르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움직임에 자꾸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글을 읽을 때도 단어를 빼고 읽거나 줄을 바꿔 읽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글자를 배우거나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학습에 대한 흥미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취학 전 아이의 시지각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기 전 준비 운동이 필요하듯이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도 준비 학습이 필요하다. 시지각은 준비학습의 첫 단계이다. 시지각 능력이 부족할 경우 학습뿐 아니라 생활 태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평소 아이와 함께 시지각 능력 향상에 좋은 활동을 하길 추천한다. 예를 들면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같은 도형 찾기, 모양 기억하기 등이다. 다소 단순한 활동들로 보일지 모르나 이러한 활동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힘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