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는 손을 놓는 것도 사랑이다
래원:다음      2017-01-18 14:34:00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보면 비를 흠뻑 맞는 날도 있고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흔들려 쓰러질 때도 있다. 사람은 고난을 맞이하면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비관해 좌절해버리거나 스스로를 더욱 단련시켜 강해지거나. 많은 사람이 그런 경험을 통해 난관에 직면하고 실패를 이겨내는 지혜를 터득해간다. 그게 발전이다.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것은 일상에서도 중요하다. 단련을 통해 경험이 쌓여야만 자신에게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하면 엄밀하게 되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난은 반갑지 않은 경험이 아니라 사실은 매우 귀중한 경험이다.  

아들은 태생적으로 자기 확신이 강하고 독립 지향적이며 고난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자기 힘으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얻은 단단한 지혜가 눈부신 비상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현명한 엄마는 아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제지하지 않는다. 그것이 의미 있는 선택일 때에는 그런 노력 자체를 격려해준다. 적절한 칭찬과 인정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를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도록 언덕 위에서 조금씩 밀어주는 것이다.  

혼자 날갯짓을 해본 아들은 성공의 희열을 자주 경험하게 되며 이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아들은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의욕을 품게 된다. 결국 아들을 잘 품는 것도 사랑이지만, 아들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적절한 때에 손을 놓아주는 것 역시 엄마의 커다란 사랑인 것이다.  

엄마는 언제 어떻게 아들을 품에서 날려 보낼 것인지 늘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손은 놓되 시선은 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나아가 시선은 떼더라도 마음은 떼어놓지 말아야 한다. 이를 '관망'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내버려두기는 하되 방치하는 게 아니라 늘 관심을 가지고 살핀다는 뜻이다. 아들 역시 그런 엄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좌절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좌절을 대하는 엄마와 아이의 태도다. 엄마로부터 좌절을 올바르게 대하는 법을 배운 사내아이는 용기를 잃지 않은 채 좌절을 겪으면서 더욱 지혜롭고 대범한 남자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  

아이에게 부모, 특히 엄마는 마치 거울과 같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며 생활의 지혜를 배우고 자신만의 길을 인도받는다. 따라서 엄마가 고난에 대해 락관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이도 고난을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 태도를 갖게 된다.  

반면 엄마가 눈앞의 현실을 회피하려 들고 매사에 비관적이라면 아이 역시 고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이가 좌절을 극복하지 못한다 해도 그로 인해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위로와 도움을 주는 것도 엄마의 역할이다.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가 어떤 태도로 좌절을 대하는가에 따라 아이는 좌절을 잘 극복하고 성숙해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