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리해하는 훈육이란?
래원:다음      2016-12-05 10:44:00

많이들 알고 계시듯 아이는 부모라는 그림을 보고 자신의 그림을 그려갑니다.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이 아닌, 뒷 모습 바로 "등"이라는 표현을 쓴 거지요. 이것이 주는 의미가 부여하기 따라 달라질 수 도 있습니다만, 부모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는 부분으로 또는 언어와 일치되지 않는 부분 등으로 아이들이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것이겠지요. 소위 말하는 "귀신같이" 배운다고 하지요? 이것이 좋은 부분으로의 영향이 가득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쉽게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경험에 좀 더 익숙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보입니다. 그렇다보니 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하는 태도, 행동, 언어, 표정 등에 어릴 수록 많은 것이 아닌, "전부"를 배워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마냥 아기 때처럼 받아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때가 되면, 훈육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면서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차이을 인식시키며, 이것이 주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무조건적 "안 돼"라는 말 보다는, 왜 안되는지에 대한 리해를 아이 수준에 맞게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에 대해 조금 더 큰 리해가 필요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부모의 자존감의 문제로 아이에게 억지를 부리는 훈육을 하시는 것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늘이(가명)는 5살입니다. 또래보다 체격이 작지만, 뚝심이 있어보이는 친구입니다. 내향적이고 자기 하고 싶은 부분에서 활동을 하려는 부분이 많아보입니다. 그러나 엄마는 조금 다른 관점이 있어보입니다. 하늘이가 다른 사람처럼 함께 활동을 했으면 하고, 티가 나지 않게 혹은 조금 더 자신감있게 주어진 환경에서의 역할을 해내길 바라고 있어보입니다. 하늘이가 조금이라도 함께 활동시 혼자 따로 노는 부분이 있어보이거나, 뒤쳐져 보이고 가끔 울거나 자기 소리를 내는 경우가 사람들 앞에서 있을 경우에는 몹시 당황해하며 하늘이를 나무랍니다. 사실 하늘이 입장에서는 여러 부정적인 행동 감정을 보이는 전후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이기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감정에 대해 어른의 수준으로 다 표현해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것보다는 당장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엄마 자신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아이를 잘 못 키워서, 최소한 다른 아이들처럼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느끼는 불편감, 또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듯한 인상을 사람들이 엄마 그 자신에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불편함 등이 먼저 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엄마는 아이 입장에서의 정서적 고려보다는, 당장 자신이 외부적으로 받는 불편감에 초점이 맞춰져 훈육을 하시기 때문에 하늘이도 자신을 덜 수용적으로 부모가 생각한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엄마의 마음에는 어떤 부분이 어려움으로 있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큰 맥락에서 정도가 넘어가는 사회적 배려를 넘어선다면 문제가 될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정도에 맞는 훈육이 필요합니다만, 아이가 왜 그러는지에 대한 리해가 사전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고, 자신의 욕구보다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인상이 조금 더 중요한 관점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보다는 좀 더 깊은 관점에서의 심리적 불편감이 엄마의 성장 배경에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부모가 자신의 정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리유이기도 하겠습니다.  

하늘이는 훈육으로 인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리해를 받고 적절한 방향성에 대한 안내를 엄마로부터 받기 보다는, 엄마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다시금 아이도 낮은 자존감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작은 례로 간단히 적어보기는 했지만, 이외에도 실상 부모의 자존감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무수하겠지요. 이 부분이 훈육과 관련하여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못하게 적용이 될 때, 아이들이 느끼는 정서적 외로움, 자신에 대한 불편함 감정들 등은 추후 성장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하루하루 또 한번의 부모 자신에 대한 성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될 수는 있지만, 아무도 할 수도 없는 것이 부모라는 그릇이 아닐까 합니다. 훈육을 하실 때, 한번 더 그게 부모의 감정에서 나온 것인지. 아이의 행동의 무리한 부분인지, 그 행동이 정말 그리 좋지 않다면 어떤 리유에서 아이에게 나타나게 된 것인지에 대한 리해를 통해 부모의 감정과 분리해서 아이를 본다면, 조금 더 효률적인 훈육이 이뤄지지 않을까 고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