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놔뒀다가 암으로 발전? 증상 봤더니…
래원:헬스조선      2019-08-15 10:58:00

치질은 매우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드물게 암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질 환자 수는 63만 7327명(2016년)에 달한다. 치질은 크게 치핵(항문 안쪽 혈관이 뭉쳐서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 치열(항문 주변 근육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로 나뉘는데, 이중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치루암이 될 수 있다.

치루암은 드물기는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악성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 경우 치루 수술로는 치료할 수 없고, 항문을 없앤 후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나오고, 통증이 지속되면 치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루는 치질이나 치열이 원인이 돼 생기기도 하고, 크론병·결핵·방선균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치핵이나 치열은 직장의 정맥 혈관에 압력이 증가해 발생한다. 변비나 설사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때에 혈관의 압력이 증가한다. 비만이나 임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행동, 지나친 음주 등 항문 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치질의 원인이 되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배변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배변 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충분한 수분 및 섬유질 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치질 증상이 있는 경우, 항문 혈관이 확장되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온수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단순 치질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색이 검은색과 가까운 붉은 색을 띠고 체중 감소, 복통,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 증상이 생기면 대장암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