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으로 못 먹는 아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이세요”
래원:코메디닷컴      2019-07-08 16:29:00

여름철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알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여름철 대표 유행성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6월 첫째 주 21.5명에서 둘째 주 29명, 셋째 주 41명으로 증가했다.

유치원이나 키즈카페, 놀이방 등의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영유아에게서 전염성이 강하다.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활발해져 전염성이 더욱 높아진다.

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병의 증세가 특징적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작고 붉은 발진 상태로 나타나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보통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피부발진,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피부 발진은 3~7mm의 크기로 손등과 발등에 생기고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도 흔하게 생긴다. 처음에는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과 비슷하지만 곧 물집으로 변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몸통, 사타구니, 엉덩이 부분까지 발진이 넓게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장내 바이러스는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그 밖의 장바이러스 등인데,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환자의 변이 손이나 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혹은 침이 입으로 들어오거나, 입이나 물집 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바이러스는 환자가 감염된 후 대변을 통해 수개월까지도 분비될 수 있고, 호흡기 분비물로는 1~3주까지 감염력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를 분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센터장은 “어린 자녀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의 수포와 궤양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리차를 자주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고, 음식이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아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설사를 하지 않으면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입안 병변 때문에 경구 섭취가 어려워 탈수가 우려될 땐 수액 치료나 진통제를 포함한 대증 요법을 실시할 수 있다. 발진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기는 경우, 또 아주 드물지만 사망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청결 유지다.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손 씻기와 물 끓여 먹기에 신경 쓰고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은 잘 세척해야 한다. 영유아를 동반해 이동할 때는 사람 많은 곳을 주의하고,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와의 접촉을 차단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