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기관지 노화 앞당긴다 (연구)
래원:코메디닷컴      2019-06-11 16:08:00

최근 한국에 상륙한 ‘쥴(JUUL)’ 등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가 폐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액상형 전자담배가 기도 내벽의 점액 덩어리를 축적시켜 점막섬모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및 낭성 섬유증 등이 대표적이며 호흡 곤란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인간의 기도세포를 노출시켜 관찰한 결과, 표면에 점액 생성 등 점막섬모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 속 니코틴은 점액의 점도를 높여 기도가 점액 덩어리를 제거하는 속도를 늦춰 축적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폐로 이어지는 기관지가 빨리 노화하고 감염에 취약해지는 등의 효과로 만성 기관지염 위험을 높였다.

연구진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는 것이 일반 담배보다 폐에 더 많은 니코틴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수증기를 내뿜는 흡연의 특성상 타격감이 덜하고 연무량이 많아 사용 횟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서의 한 연구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향료의 성분이 폐에 유해하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연구에 참여한 마티아스 살라테 박사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 하다고 알려졌지만, 적어도 만성 기관지염 위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횟수의 흡연을 한다 해도 증기 형태로 흡수되는 니코틴은 기도 내벽에 더 유해할 수 있으며 니코틴 잔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