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 기억력저하.. 구강호흡, 어떻게 교정할까?
래원:코메디닷컴      2019-04-23 16:02:00

미세먼지나 건조한 공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자연스레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비염 환자 뿐 아니라 단순히 입을 벌리는 습관이 있거나 수면 중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구강호흡에 익숙해진다.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구강호흡은 안면기형이나 기억력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어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안면비대칭 유발하는 구강호흡, 소아일수록 빨리 교정해야 

구강호흡이 심해지면 벌어진 입 때문에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장시간 방치하면 좌우 짝짝이 안면비대칭과 치아 부정교합의 원인이 된다. 특히 소아는 다섯 살 전후에 전반적인 얼굴형이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구강호흡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위아래 턱이 어긋나 얼굴형이 변할 수 있다. 또한 윗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앞으로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임상신경과학과에서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와 코로 숨을 쉬는 경우 뇌의 변화를 실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입으로 숨을 쉬면 기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가 있는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등 뇌의 많은 영역에서 뇌파의 진동패턴이 호흡주기에 동조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는 기억공고화(Memory consolidation)에 영향을 미치는데, 입으로 숨을 쉴 때보다 코로 숨을 쉴 때 기억공고화가 잘 이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구강호흡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입 속 세균 증가, 구강질환 위험성 커 

반드시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 숨을 쉬면 콧속의 점액과 섬모가 공기 속 먼지와 세균, 유해물질을 걸러줘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적어진다. 또한 공기가 코를 통과하면서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조절되는데, 입을 통해 그대로 유입되면 기관지와 폐가 차가워진다.

이 밖에도, 구강호흡을 하면 입이 마르면서 타액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세균의 양이 증가한다. 건조해진 구강에는 칫솔질을 해도 잇몸질환이 잘 생긴다. 특히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쉬면 충치, 편도결석 등 각종 구강질환에 걸리기 쉽다.

테이프로 간단하게 교정 가능 

비염이 구강호흡의 원인이라면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려는 노력과함께 적정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5~6시간 잠을 자면서 밤새 입을 다물고 잘 수는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약간이라도 벌어지게 마련이다.

수면 중 구강호흡을 교정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입술을 살짝 안쪽으로 만 다음 근육을 치료하는 머슬테이프나 종이테이프를 붙이면 된다. 이때 입술이 전부 다 가려져 바람이 안 새도록 하는 게 중요한다. 시중엔 머슬테이프를 입술 크기만큼 재단한 교정 테이프가 출시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염 치료 중이나 음주 후 코막힘이 걱정된다면 테이프를 약간 짧게 잘라 입술 양 쪽 끝이 숨이 통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코숨테이프를 개발한 이우정 원장(코숨한의원)은 “30여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구강호흡이 가볍게는 입술 건조부터 편도선, 목의 칼칼함, 기침, 기관지, 귀 관련 질환까지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것이 구강호흡을 방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