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인 줄 알았는데 '쇼그렌증후군' 이라니…
래원:헬스조선      2019-01-23 16:02:00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미세먼지 등으로 국내 안구건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33만명에 달했다. 그런데 안구건조증은 다른 위험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쇼그렌증후군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눈물·땀·침 등 액체를 몸 밖으로 분비하는 외분비샘 기능이 망가지는 병이다. 쇼그렌증후군이 눈에 나타나면 눈물샘이 파괴돼 안구건조증이 오거나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세포가 파괴돼 각막염,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유병률은 최대 2.7%이다.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40~50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안과 증상은 눈물이 부족해서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느낌이 들며, 결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더불어 구강건조 증상이 동반된다. 눈물샘뿐 아니라 침샘도 잘 망가지는 탓이다. 이찬희 교수는 "침이 부족해져 건빵 같은 마른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말을 오래 하기 어렵고, 충치로 치과를 방문하는 일이 흔해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외분비샘 기능 저하로 음성 변화, 피부 가려움증, 질 분비물 감소 등이 생기고, 관절염, 췌장염, 림프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국제적인 분류 기준에 따라 다음 6가지의 항목 중 일정 개수 이상을 만족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안구건조 증상 ▲​구강건조 증상 ▲​안구건조 검사 ▲​침샘 조직검사 ▲​구강건조 검사 ▲​자가항체 검사이다.

쇼그렌증후군 확진을 받으면 인공눈물이나 인공 침을 사용하거나 눈물·침이 잘 분비되게 하는 약제를 사용한다. 전신 증상으로 퍼지면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말라리아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폐 등을 침범하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면역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많아 첫 증상이 생기고 확진 받을 때까지 평균 11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찬희 교수는 "환자 중에는 눈과 구강 변화가 이미 많이 진행돼 병원을 찾아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안구건조, 구강건조 증상이 잘 낫지 않으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