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 심하면, 디스크 아닌 '이 질환'
래원:헬스조선      2019-01-23 15:59:00

한국인 4명 중 1명에게 척추질환이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사람이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척추 주변 근육, 인대가 경직돼 척추 신경이 잘 압박받아 허리 통증이 유난히 심해질 수 있다. 안양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평소엔 대수롭지 않았던 허리 통증이 찬 바람이 불면서 심해지고 다리 저림까지 동반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내부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정병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50대 이상의 중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허리를 과하게 사용하는 30~40대에서도 발견된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특히 길을 걷다가 중간에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가 저리고,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병의 진행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협착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보존적 치료로 완화되지 않으면 그 밖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단,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척추 건강에 나쁜 자세나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정병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퇴행성 척추 질환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무엇보다 평소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허리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자제하고 스트레칭·근력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정병주 원장은 "겨울에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낮은 온도 탓에 쉽게 경직되므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온찜질이나 반신욕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