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만 계속 떨린다면 ‘안면경련’ 주의보
래원:경향신문      2019-01-16 16:10:00

별다른 리유 없이 눈이 자주 떨리는 사람이 있다. 이때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마그네슘부족 등이 원인이라 생각하며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한 달 이상 눈떨림이 멈추지 않는다면 신경계질환 ‘안면경련’을 의심해야한다.

■눈꺼풀 ‘한쪽’만 떨린다면 안면경련 의심해야

12종류의 뇌신경 중 제7번 뇌신경을 ‘안면신경’이라고 부른다. 안면신경은 눈, 볼, 입 등 얼굴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정상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눈떨림과 입주변 경련이 발생하는데 이를 안면경련이라고 말한다. 주로 얼굴 한쪽에서 나타나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 부르며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 반측성 안면경련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8만1964명으로 2013년 6만7159명보다 22%나 증가했다. 안면신경장애는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인천성모병원뇌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의지와 상관없이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고 심해지면 눈 감김과 동시에 입꼬리가 떨림, 위로 올라가는 증상이 반복된다”며 “또 시간이 지나면서 경련횟수가 증가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데 내버려두면 얼굴비대칭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과로, 스트레스, 전해질 부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떨림은 눈꺼풀양쪽이 모두 떨린다. 하지만 한쪽만 지속적으로 떨리거나 긴장 및 집중할 때 증상이 심하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증을 의심해야한다.

근긴장이상증의 하나인 ‘안검연축’, 흉선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중증 근무력증’ 등은 반측성 안면경련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주사로 증상완화…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항경련제계열 약물투여와 보톡스주사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이 자주 나타나고 보톡스는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맞아야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특히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약물치료와 보톡스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신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전문의상담을 기반으로 근전도 및 MRI 검사를 통해 혈관의 안면신경 압박정도와 뇌혈관상태 등을 확인 후 미세혈관 신경감압술 같은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미세혈관 신경감압술은 귀 뒤쪽을 통해 안면신경 담당 뇌신경과 인접한 뇌혈관을 분리하는 수술이다. 의료용스펀지를 사용해 뇌신경과 혈관을 나눈다. 최근에는 수술장비 발달과 수술 중 감시장치사용으로 청력손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술 후 10년 재발률도 10%로 낮다.

허륭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눈떨림증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상담을 통해 환자의 나이 및 상태에 맞게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