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하면 안 되는 사람은?
래원:헬스조선      2019-01-15 14:34:00

과도한 염분 섭취는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정량의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몸의 노폐물 배출을 돕고, 혈액이나 림프액 등 몸 속 체액의 양을 조절한다. 체중 60kg인 사람은 몸 안에 70~80g의 나트륨을 가지고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너무 낮으면 식욕감퇴, 무기력함,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소금을 따로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하루 5g 소금(나트륨 2000mg) 섭취는 필요하다(세계보건기구). 또한, 저염식을 하면 안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도 있다.

1. 심장병 환자

심장병 환자는 저염식을 피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가 부족할 경우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은 심장병 환자 2만8880명을 7년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심장병 환자를 하루 동안 소변으로 배출하는 나트륨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그룹별로 분류했다. 소변 배출 나트륨량은 섭취량과 비례한다. 그 결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8g 이상인 그룹이었다. 그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2g 미만인 그룹이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4~6g인 그룹이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8g 이상 그룹의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률은 각각 6.8%, 6.6%였고, 2g 미만 그룹의 발병률은 각각 5.1%, 4.9%였다. 4~6g 그룹은 4.6%, 4.2%로 가장 낮았다.

심장병 환자가 나트륨을 너무 적게 먹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는 나트륨이 체액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가 적으면 몸에서 체액 양을 잘 조절하지 못해 혈액 양이 줄어든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심장병으로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화자는, 나트륨 섭취량이 적어 혈액 양이 줄어들면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나트륨이 부족하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을 수 있다.

2. 고혈압 환자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이 과도하면 혈압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저염식만 하는 것도 위험하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는 고혈압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에 나트륨 섭취를 1.38g으로 제한하니 고지혈증의 지표인 혈중 지방단백질·염증 수치가 올라갔다. 이는 나트륨 섭취를 3.68g으로 많이 먹은 그룹과 비슷한 결과였다.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g이다. 나트륨은 혈액 속에 있는 지방이 필요한 곳으로 옮겨가도록 돕는데, 섭취를 적게 하면 지방이 제대로 옮겨가지 못해 고지혈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나치게 짜게 먹는 건 조심해야 하지만, 극단적으로 나트륨을 줄인 저염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