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찔끔' 뇨실금 예방하려면… 비만·변비부터 막아라
래원:헬스조선      2019-01-10 16:06:00

겨울이 되면 남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로 뇨실금 환자들이다. 뇨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겨울의 낮은 온도로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고 다른 계절보다 땀 분비가 줄어 소변량이 증가하면 뇨실금이 잘 유발된다. 또한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면 복압이 높아져 소변이 새기 쉬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뇨실금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뇨실금, 여성의 30%가 경험

뇨실금은 성인 여성의 약 30%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중년 여성에서 발생 비율이 높고 폐경 후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출산 후에도 30~60%가 뇨실금을 겪는다. 뇨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증상을 공개하기 꺼려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는 "뇨실금은 위생상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게 돼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뇨실금은 충분히 치료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약물, 수술 등 치료법 다양해

뇨실금은 크게 복압성 뇨실금, 절박성 뇨실금, 일류성 뇨실금 등으로 분류한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복압성 뇨실금이다. 크게 웃거나 재채기 할 때,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과 출산, 골반수술, 폐경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전체 여성 뇨실금의 50~80%를 차지한다. 절박성 뇨실금은 소변보러 가는 중에 혹은 옷을 내리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흘리는 증상이다. 간혹 복압성과 절박성이 함께 나타나는 복함 뇨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류성 뇨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방광 내에 소변이 꽉차고 넘쳐 나는 뇨실금이다.

뇨실금은 종류에 따라 원인도 달라 여러 진단적 검사를 통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성 뇨실금의 경우 골반근육 운동이 1차적인 치료법이다. 출산 직후에 시행하면 효과가 크다. 꾸준한 골반근육 운동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절박성 뇨실금의 경우 방광훈련 및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방광훈련은 조금씩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여 방광의 기능적 용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인데, 방광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시행할 경우 오히려 배뇨 기능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변비·비만 예방하는 것 도움

비만은 뇨실금의 주요 원인이다. 과다한 복부지방으로 방광이 쉽게 압박을 받게 되고, 골반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도 복압을 높여 방광을 자극, 뇨실금을 유발한다. 변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기침을 유발해 복압성뇨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술, 탄산음료, 커피나 녹차 등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초콜릿, 꿀 같은 단 음식도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한다.

쾌적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배뇨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뇨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억지로 방광을 짜내듯이 배뇨를 하는 것은 요도와 방광 기능의 조화를 깨뜨려 심할 경우 배뇨 기능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배뇨일지를 작성하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대경 교수는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도 강화되어 뇨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