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전 아이 ‘팔’은 함부로 잡아당기면 안 된다?
래원:경향신문      2018-11-01 09:14:00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흔히 ‘팔이 빠졌다’고 말하는 ‘팔꿈치탈구’도 그중 하나. 이때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5세 이전 아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팔꿈치탈구는 팔꿈치를 이루는 뼈 중 원 모양의 인대에 둘러싸인 요골의 머리부분(요골두)이 인대에서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손을 잡고 들어올릴 때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요골두가 아직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팔꿈치 탈구는 5세 이전 유아에서 흔히 발생한다. 5세 이상이 되면 요골두를 둘러싸는 인대가 강해져 팔꿈치탈구는 드물다.

■섣불리 맞추면 큰일…팔 고정 후 신속히 병원으로

팔꿈치탈구가 발생하면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을 호소하는데 부모들은 당황해서 어떻게든 팔을 맞춰보려 한다.

보통 팔을 굽힌 상태에서 돌려주면 ‘딱’하는 소리와 함께 제자리로 맞춰지지만 집에서 함부로 팔을 맞추려 했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탈구될 때나 팔꿈치를 맞출 때 신경과 혈관이 손상될 수 있으며 특히 골절 동반 탈구는 부러진 뼛조각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팔을 맞추면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탈구가 의심되면 아이가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간단히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야한다. 탈구상태가 지속되면 원위치로 맞추기가 힘들어지며 이는 곧 관절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뼈를 맞추면 곧바로 팔을 움직일 수 있는데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골절 등 추가 질환여부를 판단해야한다.

또 팔이 너무 자주 빠지거나 빠진 지 오래된 경우에는 팔꿈치를 맞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고 다시 탈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팔걸이나 부목 등으로 1~2주일 정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일단 한 번 팔이 빠지면 재발확률이 높아 아이 손목을 잡고 당기는 행위는 피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