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는 75세 이상…사고 나면 ‘중증 손상’
래원:헬스조선      2018-09-19 10:06:00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특히 작은 사고라도 중증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석을 앞두고 역(逆)귀성길에 오르는 고령 운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가 지난 7월 손상포럼에서 발표한 ‘고령자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의 특성과 위험요인’ 자료에 따르면 총 교통사고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은 전체의 9%에 그쳤지만, 2016년엔 12%로 높아졌다. 이들의 경우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보다 전봇대나 중앙분리대 등 고정 물체에 부딪히는 사고율이 높았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증 손상 정도가 가장 심한 것은 70대 이상이었다. 60~64세를 기준으로 중증 손상 위험은 65~69세가 1.03배, 70~74세 1.08배, 75~79세는 1.38배로 각각 높았다.

70대 이상의 경우 음주운전이나 안전벨트 미착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60~64세를 기준으로 70~79세의 음주운전 비율은 1.96배, 안전벨트 미착용 비율은 1.93배에 달했다.

조진성 교수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 운전자가 늘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인지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에선 최근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인지검사를 실시했는데, 무려 5만7000명이 ‘치매 우려’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75세부터 교통사고 중증 손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때부터 면허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제도를 갖춰 고령 운전자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