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화장실 들락날락…'호르몬' 문제일수도
래원:헬스조선      2018-09-15 10:42:00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다면 흔히 '방광염'을 의심한다. 그러나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하는 질환에는 방광염만 있지 않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면 과민성 방광이나 요붕증도 의심할 수 있다.

◇소변 제대로 참지 못하면 과민성 방광

과민성 방광은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 등이 없는 상태에서, 참기 힘들 정도로 소변이 보고 싶은 증상이 갑자기 생긴다.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보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거나 ▲잠을 자다가 2번 이상 화장실에 가기 위해 깨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방광은 한 번에 300~500mL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이 있으면 이 중 절반 정도만 차도 소변이 마렵다. 생명에 지장이 가진 않지만, 소변이 마려워 잠을 설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고령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 3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방치하면 스트레스, 우울증,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삶의 질을 저하한다. 실제로 과민성 방광 환자 10명 중 3명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탄산음료나 커피 등 방광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양을 적절히 조절해서 마셔야 한다.

◇호르몬에 문제 생기는 요붕증

요붕증은 배뇨작용을 통제하는 항이뇨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항이뇨 호르몬 자체가 부족한 '중추성'과 콩팥이 항이뇨호르몬에 반응하지 못하는 '신장성'이 있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루 2L 이하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지만, 요붕증이 있으면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신다. 항이뇨 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많이 봐,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고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 어지러움·구역감·구토 등이 생기고 몸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요붕증이 의심되면 병원에 내원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스스로 소변의 양을 조절한다고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CT나 MRI 검사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중추성과 신장성을 구별한다. 중추성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으로 치료하며, 신장성 요붕증은 저염식을 먹고 이뇨제를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