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괴로운 코, ‘근질근질’ 가렵고 두통까지 있다면?
래원:경향신문      2018-09-12 15:36:00

일교차가 큰 환절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줄줄 흘러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원인질환은 다를 수 있다.

환절기 코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비염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잦은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반 사람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감기vs알레르기비염, 무엇이 다를까

감기는 대개 바이러스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처음에 맑은 콧물로 시작하다 점차 누런색의 콧물로 변하고 찐득하다. 또 코가 막히면서 고열, 온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나 인후두(목)의 가려움, 후각기능 감퇴, 두통,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감기와 달리 발열, 몸살기, 기침, 목감기 등의 증상은 없다. 증상은 코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된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며 음식물이나 음식물첨가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천식이 있거나 임신 중 흡연, 생후 1년 미만에 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부모의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소아에게 알레르기비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소아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천식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코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성장문제나 집중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코감기증상을 보이면 비염을 의심해야한다.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어서 감기가 오래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원인물질 정확히 찾아 대비해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반응 검사를 통해 본인의 알레르기 항원을 찾으면 일상에서 여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한다.

하루 2~3번 정도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코 세척 후 증상이 악화되거나 이상반응을 보일 때는 즉시 중단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경구용 약물을 처방하거나 콧속에 뿌려 염증을 완화하는 스프레이 제제를 쓸 수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알레르기비염은 오랜 기간에 걸쳐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질환으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히 찾고 여기에 철저히 대비해 증상을 조절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