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땀 많이 흘리면 ‘급성심근경색’ 주의해야”
래원:경향신문      2018-07-17 14:41:00

땀 많이 흘려 혈액농도 높아지면 동맥경화 확률↑…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

급성심근경색은 겨울에 걸리는 대표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은 환자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6월~8월에도 많이 나타났다. 이는 무더위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땀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대부터 시작되는 동맥경화, 성인병은 ‘불난 집에 부채질’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큰 파이프처럼 생긴 관상동맥은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 같은 여러 찌꺼기가 쌓여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동맥경화는 2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같은 성인병환자의 경우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 동맥경화 진행속도가 더 빠르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수분이 부족해져 혈액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혈관이 막히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무더위에 땀 많이 흘리면 동맥경화 발병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흔히 겨울에 생긴다고 알려진 급성심근경색은 환자수가 월별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 환자(6월~8월)는 8만433명으로 전체 환자의 27.6%에 달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여름철 폭염은 땀을 많이 흘리게 해 체내수분을 부족하게 만든다”며 “이때 혈액농도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이 막히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동맥경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가슴통증 원인…정확하게 진료받아야

급성심근경색의 주요증상으로는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일부 환자들은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대신 턱,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특히 노년층은 소화불량이나 위궤양과 같이 오목가슴 부위가 아픈 경우도 있다.

박창범 교수는 “하지만 가슴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며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염 등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우선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진 급성심근경색을 앓는 환자가 6월~8월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힌 혈관 치료하려면 관상동맥 조영술·중재시술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막힌 혈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이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이나 스텐트삽입술을 부르는 말이다. 먼저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좁아진 관상동맥에 삽입하고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늘린다. 그다음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삽입해 급성심근경색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박창범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도 남지 않으며 재발률이 낮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막을 수 없는 노화질환…생활습관개선으로 예방해야

심근경색은 노화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개선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분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급격한 체온변화는 혈압과 심박수를 높여 심장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찬물로 샤워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삼가야한다.

샤워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춰야하고 물놀이 전에는 준비운동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요원인이기 때문에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며 “이미 성인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을 병행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후에도 합병증발생을 막으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흉통이 없어지면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