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담도ㆍ췌장암, 정기적 검사가 최고
래원:헤럴드경제      2018-05-23 10:35:00

 담도암과 췌장암은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증상이 없어 환자의 약 80%가 진단 당시 수술 시기를 놓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간헐적인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지만 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고, 눈으로 보이는 황달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발견이 어렵습니다.

담도ㆍ췌장암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만 췌장암 환자를 분석하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만성췌장염, 췌장 낭종(점액성)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3분의1정도가 흡연자이고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간 흡연 경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폐암 검사와 함께 췌장암 검사를 권합니다.

당뇨병도 췌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은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높습니다. 췌장암이 발견되기 전에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평소에 잘 조절되던 혈당이 악화되면 그 원인으로 췌장암이 숨어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담도암과 췌장암의 최선의 치료법은 바로 ‘수술’입니다. 단, 조기 발견이 전제조건입니다. 현실적으로 진단 당시 환자의 약 10~15% 정도만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위암, 대장암 등은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는 것과는 달리, 담도암과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 가능 여부에 따라 병기를 구분합니다. 최근에는 절제 불가능으로 판단되더라도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을 적극 활용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도하는 등 치료의 방법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담도암과 췌장암은 해당 장기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 많습니다. 복강과 간의 근접성으로 인해 주변장기로 암의 파급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기에 증상유무를 떠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