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래원:매일신문      2018-05-23 10:31:00

치과에서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모습.

딱딱한 치석, 양치질로는 제거 어려워 스케일링 필수

충치 치료보단 잇몸병 예방용

건보 혜택 적용돼 부담 줄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받기를

환자들이 치과에 오길 꺼리는 리유 중 하나가 통증 또는 공포 때문일 것이다. 치과에서 흔히 받는 치료인 스케일링만 해도 특유의 기계 소리와 시린 느낌 탓에 적지 않은 환자가 치료받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대해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것을 해결하고 나면 무섭게만 생각됐던 스케일링이 한결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치아가 깎여서 시리다?

스케일링은 절대로 치아를 깎거나 마모시키지 않는다.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 또는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다. 즉 치아는 그대로 놔둔 채 치아 주변의 치석만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아를 손상할 일은 극히 드물다. 치석은 잇몸병의 주된 원인이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치아가 시려요?”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무조건 시린 것은 아니지만 종종 일시적으로 시릴 수가 있다. 이는 치아가 깎이거나 마모돼 그런 게 아니다. 그동안 치아 주변에 붙어 치아를 나쁜 방향으로 보호하고 있던 치석이 제거돼 시린 것이다. 치석 제거 후 양치 등으로 제대로 관리하면 잇몸 등 좋은 성분이 치아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시린 증상도 자연스레 감소한다.

◆스케일링은 비싸다?

이젠 이 말이 잘못됐다는 걸 적지 않은 이들이 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스케일링이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만 19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약 1만5천원 정도의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환자의 나이, 진료 날짜, 병의원 규모에 따라 비용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올해 아직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연말이 지나기 전에 치료받길 권한다.

◆스케일링을 하면 충치가 예방된다?

스케일링의 주목적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치석은 잇몸병의 주원인. 결국 스케일링은 잇몸 치료, 풍치 치료 또는 치주염 치료 및 예방 등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스케일링은 충치 치료와는 크게 상관이 없으며 잇몸 건강을 위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라 보면 된다.

◆양치질만 잘하면 스케일링은 안 해도 된다?

스케일링의 목적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잇몸병 예방 또는 치료다. 잇몸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가 스스로 양치질을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치질을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한다 해도 스케일링은 정기적으로 받는 게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우리 치아에는 치석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생긴 치석은 양치질로는 절대 제거될 수 없어서다. 부드러운 침착물인 치태 정도는 양치질을 통해 제거될 수 있지만 딱딱한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제거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양치 여부와 상관없이 스케일링은 정해진 기간에 따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치료 기간은 환자의 잇몸 상태에 따라 보통 3개월이나 6개월, 또는 1년 정도 여유를 두길 권한다.

◆스케일링 후엔 별다른 주의 사항이 없다?

스케일링이 끝나면 잇몸 염증 탓에 피가 약간 날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찝찝하다고 계속 침을 뱉으면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와 침은 삼키는 게 좋다.

또한 스케일링 후 시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염증이 낫고 치아에 색이 배지 않게 하려면 스케일링 직후 담배도 피우지 않는 게 좋다.